이념적 양극화 첨예해지면서 도서 검열 요구 급증
미국에서 이념적 양극화와 이에 따른 갈등이 첨예해진 가운데 학교와 공립도서관 소장 도서에 대한 ‘검열’ 요구가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도서관협회(ALA)는 23일 “지난해 ALA에 접수된 학교·공공도서관 소장 도서, 학습 교재 등에 대한 금지도서 지정·제거 요청은 총 1,269건으로, 2022년 729건의 2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ALA가 20여 년 전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수치다.
지난해 ‘검열’ 요청 목록에 오른 책은 총 2,571권으로 2021년 1,858권 보다 38% 더 늘었다.
이 가운데 58%는 학교, 41%는 공립도서관에 각각 소장된 서적 또는 교재였다.
논란의 핵심이 된 내용은 성소수자(LGBTQ) 또는 인종 문제였다.
진보주의자들은 인종차별적 언어가 사용된 점을 들며 ‘가장 미국적인 소설’로 손꼽혀온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을 표적 삼았다.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마이아 코바베의 ‘젠더 퀴어’ 등 LGBTQ 관련 서적과 인종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1669 프로젝트’ 등을 겨냥했다.
캐드웰-스톤은 “’검열’ 시도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 권리에 대한 직접적 공격이 될 수 있다”며 “책 선택은 독자의 몫이고 어린이의 경우 부모에게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