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총기 13%뿐…중고교 총격범 대부분 가족 총 훔쳐 범행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의 약 80%에 합법적으로 판매된 총기가 사용됐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28일 보도했다.
미 법무부 산하 국립사법연구소(NIJ)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966∼2019년 미국에서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총기 난사 사건을 분석한 결과 범인의 77%가 합법적으로 구매한 총기 최소 1정을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적으로 구매한 총기를 범죄에 사용한 경우는 13%에 불과했으며, 가족 등 지인의 총기를 훔쳐 총기 난사를 벌인 경우도 있었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 범행을 벌인 총기난사범의 80% 이상은 가족 소유의 총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NIJ는 이마저도 전체 총기 난사 사건의 32.5%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수치라고 강조했다.
실제 사례를 통해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날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 등 6명을 살해한 용의자는 이번 사건에 사용한 총기 3정을 포함해 총 7정을 합법적으로 구매해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주 버펄로의 한 슈퍼마켓에서 작년 5월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범은 연방정부가 허가한 총기업체에서 AR-15 식 반자동소총과 산탄총을 구매했고, 소총 1정을 선물 받아 가지고 있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작년 5월 텍사스주 유밸디 롭 초등학교에서 어린이 19명 등 21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범행 며칠 전에 반자동소총 2정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다.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에 있는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지난 2018년 2월 학생과 교사 17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도 AR-15 반자동소총을 합법적으로 구매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