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서명한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의 후속조치
백악관 "선언적 목표 제시…구체적 이행 전략은 향후 마련할 것"
생명공학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공급망 강화를 추진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 중국과 인도에 의존하는 약 원료의 25%를 자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은 22일 이 같은 바이오 공급망 강화 목표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 9월 12일 서명한 '국가 생명공학 및 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의 후속 조치다.
이 행정명령은 범정부적 접근으로 생명공학과 바이오 제조 역량을 강화해 보건, 기후변화, 에너지, 식량안보, 농업, 공급망 회복력, 국가 및 경제 안보 분야에서 혁신적인 해법을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담았었다.
후속 조치인 이번 보고서에는 선언적인 목표를 기술했으며 구체적인 이행 전략은 앞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공급망 분야에서는 5년 내로 저분자 의약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원료의약품(API)의 최소 25%를 미국에서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바이오 제조는 국내 API 수요를 일부 지역에만 의존하는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며 "현재 저분자 의약품의 API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해외에서 화학적으로 합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오 제조는 그동안 비용 문제 때문에 미국에서 하지 못한 API 생산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20년 이내에 미국 화학품 수요의 최소 30%를 바이오 제조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비용 효과적으로 생산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리튬과 코발트 등 핵심 광물을 회수·채취하는 기술도 개발하겠다고 했다. 기후 분야에서는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2030년까지 농업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를 줄이기로 했다.
20년 내로 플라스틱과 상업용 화합물의 90% 이상을 재활용이 가능한 화합물로 대체하겠다고도 밝혔다.
또 5년 내 미생물 100만종의 유전자 배열을 분석하고 10년 내 농업 생산을 28%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정부는 미 정부의 이러한 지침이 국내 바이오기업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보고서와 관련해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바이오 분야별 중장기 목표와 연구개발(R&D) 추진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대규모 재정 인센티브나 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조치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API 25% 자급화 목표는 중국과 인도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축소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국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및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업계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