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기소 앞두고 긴장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형사기소를 앞두고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 맨해턴의 법원 청사를 비롯한 여러 장소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협박 전화가 911로 걸려왔다.
유명 드라마 ‘로 앤 오더’의 오프닝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유명한 이 법원에서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성인 자녀들을 상대로 제기한 거액의 환수 소송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제임스 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와 가족 기업이 부동산 가치를 부풀리거나 낮추는 수법으로 금융·보험·세금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2억5,000만 달러의 부당이득 환수를 추진 중이다. 이 사건 공판은 폭발물 신고에 따른 법원 청사 폐쇄와 수색 작업 탓에 잠시 연기됐다.
법원 측은 폭발물 협박이 ‘근거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고, 뉴욕경찰(NYPD)도 “믿을 만한 내용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폭발물 협박 신고자는 ‘트럼프’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고, 법원 외에 여러 곳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협박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21일 체포될 것’이라며 지지자들에게 항의 시위를 촉구한 직후에 이뤄져 사법·치안 당국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자신의 체포일이라고 주장한 날짜에 맞춰 트럼프 관련 재판이 벌어지던 법원 청사에 대한 협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 법원 청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대배심의 증언 청취도 진행 중이어서 우려를 높이고 있다.
기소를 앞두고 경찰은 경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소규모의 산발적인 시위자 외에 별다른 위협은 없다고 NYPD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