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고’ 8곳 영업 종료, 사옥 건설도 일시 중지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내세운 가운데 아마존의 비용 감축 복안이 구체화하고 있다.
4일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는 4월부터 미국 내에서 운영하는 무인 매장 아마존고(Amazon Go) 8곳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매장 4곳을 비롯해 뉴욕에 있는 매장 2곳, 아마존 본사가 있는 시애틀의 2곳 등 총 8곳이 매장이 문을 닫는다. 지난 2월 미 전역에서 운영되는 아마존고 매장이 29곳이다. 전체 4곳 중 1곳이 문을 닫는 셈이다.
제시카 마틴 아마존 대변인은 “다른 오프라인 유통망처럼 우리도 주기적으로 매장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최적화를 위한 결정을 내린다”며 “남은 20개 이상의 매장에서 소비자 경험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팬데믹 전인 2018년 무인 매장인 아마존고를 처음 선보였다. 점원이 있는 계산대 없이도 장 보는 게 가능하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이 카드 정보를 미리 입력하면 매장에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 만으로 집어든 상품들의 결제 금액이 청구되는 방식이다.
아마존은 또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 알링턴에 건설 중인 두 번째 사옥 공사 프로젝트도 잠시 중단했다. 아마존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원이 진행되고 원격근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공사의 규모와 방법 등을 재정비하는 것이다.
존 쉬틀러 아마존 부동산 총괄은 블룸버그 통신에 “우리는 사옥 공사 프로젝트가 비즈니스 요구에 맞는지 확인하고 직원들에게 훌륭한 경험을 줄 수 있는지 평가한다”며 “이미 완공된 메트 파크의 경우 1만4000명 이상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면서 또 다른 사옥인 펜플레이스의 계획에는 변경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제2본사 공사 중단과 무인 편의점 폐쇄는 최근 아마존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구조조정의 일환이다. 아마존은 지난 1월 업계 최대인 1만8,000명을 해고했으며,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