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반값 신차 발표 없자 실망매물에 장중 8%↓
테슬라 주가가 ‘투자자의 날’ 행사 이후 급락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0)가 최고 부자 자리를 2일 만에 다시 내줬다.
2일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5.7% 미끄러졌고 머스크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 2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머스크는 지난 27일 테슬라 주가가 급등하며 아르노 회장을 누르고 부자 1위에 등극했으나 이틀 만에 다시 왕좌를 내준 것이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기준 두 사람의 순자산 차이는 더 벌어져 아르노는 1,870억 달러, 머스크는 1,760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아르노의 순자산은 2,112억 달러를 기록해 머스크(1,869억 달러)를 제쳤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에선 5.85% 추락하며 190.90달러에 턱걸이했다. 전날 열린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이른바 ‘반값 테슬라’ 신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지 않자 실망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테슬라 경영진은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공개한 ‘마스터플랜 3’을 통해 전기차 제조 공정을 개선해 차세대 차량의 조립 비용을 절반 가까이 줄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는 월가가 기대했던 반값 전기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더 공개하지 않았고, 애널리스트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신차와 관련한 세부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라이언 브링크먼 JP모건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차량 설계 및 개발 접근법과 관련한 논의가 많았지만, 진행 상황을 추적해볼 수 있는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기준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이날 장중 한때 8.3% 급락한 186.01달러까지 밀려 지난 1월3일 이후 장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로이터 통신은 “머스크와 그의 팀이 거의 4시간에 걸쳐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은 저렴한 전기차 발표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테슬라 ‘투자자의 날’ 행사에 대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월가의 오랜 격언을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