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첩과 마요네즈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의 글로벌 식품 제조 회사가 케첩과 마늘 가루에 의지한 채 바다에서 24일간 표류하다 가까스로 구조된 남성에게 새 선박을 선물하기로 했다.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식품 기업 더 크래프트 하인즈 컴퍼니(하인즈)는 뜻하지 않게 카리브해를 떠돌다 구사일생으로 생존한 도미니카 연방 출신 엘비스 프랑수아(47)를 수소문해 찾아냈다.
프랑수아(47)는 지난해 12월 신트마르턴섬에 있는 항구에서 보트를 수리하던 중 악천후 속에 배와 함께 파도에 휩쓸렸다. 신트마르턴섬은 카리브해에 있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중 한 곳이다.
휴대전화 신호가 잡히지 않는 상태에서 그는 배에 있던 케첩과 마늘 가루, 국물 내기용 가루 큐브만 먹으며 버텼다. 식수는 천을 이용해 모은 빗물로 대신했다.
이후 인근 상공에 비행기가 지나가는 걸 확인한 그는 거울로 햇빛을 반사해 자신의 위치를 알렸고, 항공기 승무원이 가까운 콜롬비아 측에 신고하면서 구조됐다. 표류한 지 24일 만이었다.
프랑수아의 생존기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큰 화제가 됐고,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프랑수아를 찾는 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콜롬비아 총리와 해군, 도미니카 연방 측에 연락해 봤지만, 정확한 소재지를 파악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결국 '인터넷 바다'에 편지를 띄우기로 한 하인즈는 소셜미디어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게시글을 올렸고, 도미니카 연방 지역 매체 기자와 네티즌의 도움으로 프랑수아에게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하인즈는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수천 개의 '좋아요' 반응과 친절한 메시지를 받았다"며 "고마워요, 인터넷"이라는 글로 도움의 손길에 화답했다.
프랑수아가 먹은 케첩 브랜드가 하인즈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회사는 현재 프랑수아에게 새 선박을 전달하기 위한 세부 사항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