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현대차 EV 분석 보도 “미국 정부가 날개 꺾어”
LA타임스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최대 라이벌이자 대항마로 부상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상황을 집중 보도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EV 경쟁력이 매우 높다는 분석이다.
타임스는 28일 ‘테슬라의 최대 경쟁자가 된 현대차를 미국 정부가 기습했다’(Hyundai was poised to become Tesla’s top contender. Then the U.S. government blindsided it.)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각각 아이오닉5와 EV6를 미국 시장에 출시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한 IRA로 판매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타임스는 “IRA는 7,500달러의 세금 환급 혜택을 제외하면서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 가치에 큰 흠집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시장 판매량도 IRA 이후 큰 변화를 맞이했다.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26만8,000대로 포드 머스탱 마하E(17만6,000대)를 앞섰지만 하반기에는 17만 1,000대에 그치면서 뒤처졌다. 테슬라의 전기차를 제외하면 미국 전기차 시장 구도는 현대차·기아가 포드와 경쟁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IRA가 큰 차이를 만들어낸 것이다.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는 이달 발표되는 IRA 하위 규정이 매우 중요해졌다. 구체적인 내용이 수정되면 지난해 상반기처럼 한국산 EV도 세제 혜택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와 긴밀하게 협상하고 있는 만큼 이번 IRA 결정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서는 파급력을 낳을 수도 있다. LA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이번에 발표할 세제 혜택 내용은 미국과 한국의 관계를 새로 규정하는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