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싫다더니 ‘사실상 본사’ 재설립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 본사를 텍사스와 실리콘밸리의 이원화된 본사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4월 텍사스주로 본사를 이전한 지 1년 만이다.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지난 22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만난 자리에서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의 옛 HP 건물을 새로운 엔지니어링 본사라고 발표했다.
테슬라는 텍사스 본사로 이전하면서 실리콘밸리 팔로알토에 있던 옛 HP건물에 일부 직원들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이를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분야를 중심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오피스도 물색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머스크 CEO는 이를 두고 “실리콘밸리에는 고유한 역사가 있는 HP 옛 본사 건물을 글로벌 엔지니어링 헤드쿼터로 운영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 테슬라는 캘리포니아-텍사스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 “테슬라를 일종의 ‘듀얼 헤드쿼터’ 체제로 운영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가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한 지 1년여 만에 엔지니어링 본사를 다시 팔로알토에 두겠다고 전격 발표한 데는 캘리포니아주와의 원만한 관계 또한 염두에 둔 결정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를 위해 뉴섬 주지사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주 교통국(DMV)는 최근 테슬라의 제품 명칭인 오토파일럿과 완전 자율 주행(FSD)가 소비자를 호도하는 광고, 마케팅이라고 테슬라를 고소한 바 있다. 이외에도 유색 인종 직원 차별 등 몇 가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 머스크는 캘리포니아주와 마찰을 빚어 왔다. 머스크는 이 과정에서 캘리포니아주의 코로나19 관련 규정이 파시스트적이라고 비난하거나 ‘과잉 규제’ 등을 주장하며 주 하원의원들과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