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지미 카터, 가족과 함께 조용히 '마지막 순간' 준비 시작

지역뉴스 | 사회 | 2023-02-18 23:27:36

마지막 순간 준비하기로 한 카터 전 대통령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간·뇌까지 암세포…고향마을서 고통완화 호스피스 의료

철인처럼 암투병 이어온 98세 미 최장수 전직 대통령

냉전풍파 겪은 세계원로…한반도 문제로 한국과도 깊은 인연

마지막 순간 준비하기로 한 카터 전 대통령…"남은 시간 가족과"
마지막 순간 준비하기로 한 카터 전 대통령…"남은 시간 가족과"

암 투병 중이던 지미 카터(98) 전 대통령이 고향에서 가족에 둘러싸인 채 삶의 마지막을 준비하기로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이 이끌어온 인권단체 '카터센터'는 18일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가정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받기로 했다면서 "남은 시간을 가정에서 가족과 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고향 마을 '플레인스'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계획이다.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암 환자 등 중증 말기 환자를 치료하기보다 고통을 경감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데에 집중하는 의료서비스다.

 

카터 전 대통령은 흑색종(피부암 일종)이 간·뇌까지 전이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터 센터는 "가족과 의료진이 카터 전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 기간 사생활을 존중해 주시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작년 10월 98번째 생일을 맞이한 카터 전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장수 기록을 쓰고 있다.

1924년 플레인스에서 태어난 카터 전 대통령은 1960년 민주당 소속 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71년에는 주지사에 당선됐고 그 5년 뒤인 1976년 대선에서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을 제치고 미국의 제39대 대통령 뽑혔다.

임기는 안팎으로 바람 잘 날이 거의 없었다.

미국 내에서는 석유파동의 여파로 치솟은 물가·실업률을 관리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었다.

다뤄야 할 외교 문제도 적지 않았다.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은 카터 행정부의 대표적인 외교 성과로 꼽힌다. 카터 행정부가 중재한 이 협정으로 이집트 정부는 이스라엘을 독립된 국가로 인정했다. 이 협정은 수십 년 간 이어진 중동의 갈등을 억제하는 데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그의 연임 길을 막아선 것도 외교 문제였다.

1979년 주이란 미국 대사관에서 미국 외교관 66명이 인질로 붙잡히자 카터 정부는 이란과 단교하고 금수조치를 단행하며 즉각 보복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여론은 더욱 강경한 조치를 바랐다.

당시 외교관 인질 사태가 1년 넘게 이어지고, 이들을 구출하려던 미군 장병 8명이 사망하는 일까지 발생하자 지지율이 폭락했다. 이란은 후임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취임하고서야 인질들을 풀어줬다.

우리나라와 인연도 깊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인권 문제를 이유로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하며 박정희 정부와 각을 세웠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카터 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해 성대한 환영 행사를 여는 등 대통령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공을 들여야 했다.

카터 전 대통령의 활동은 백악관을 떠난 후에도 계속됐다.

특히 1994년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탈퇴를 선언한 '1차 북핵 위기' 때 직접 평양에서 김일성 주석과의 담판으로 갈등 해소의 결정적인 물꼬를 텄다.

이외에도 아이티, 보스니아 등 국제 분쟁 지역에서 평화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외교력을 발휘했다. 이런 공로로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오랜 기간 암과 싸웠다. 2015년에는 간암 발병 사실을 알린 지 7개월 만에 '완치'를 선언하기도 했다. 당시 실험적 단계였던 '면역 항암제'를 투여한 결과였다.

그러나 결국 피부암이 다시 발병하고, 다른 장기로 전이까지 되면서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하게 됐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 제이슨 카터 전 조지아주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조부모를 어제 찾아뵀다"며 "두 분은 늘 평화로웠다. 늘 그렇듯 그 댁은 사랑으로 가득했다. 여러분의 따뜻한 말씀에 감사드린다"고 썼다.

카터 전 대통령과 그 부인 로슬린 카터는 2021년에 결혼 75주년을 맞이했다. 슬하엔 4자녀를 뒀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포커스] 이바돔, 추위 잊는 뜨끈한 감자탕 전문점
[비즈니스 포커스] 이바돔, 추위 잊는 뜨끈한 감자탕 전문점

감자탕 전골·뼈구이 등 선보여'황제 우거지탕' $9.99… 그랜드오픈 스페셜 외식계의 강자 이바돔이 둘루스에 상륙했다. 최근 한파로 인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바돔이 뜨

〈포토뉴스〉 WALEC, 벤 쿠 커미셔너 명예고문 위촉
〈포토뉴스〉 WALEC, 벤 쿠 커미셔너 명예고문 위촉

세계아시안 사법기관 자문위원회(WALEC, 회장 민정기)는 지난 7일 귀넷카운티 커미셔너위원회 금년 첫 미팅에서 벤 쿠 귀넷 제2지구 커미셔너에게 명예고문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여성경제인협회 '트럼프 시대 경제' 특강
여성경제인협회 '트럼프 시대 경제' 특강

18일 오후 6:30, 1818 클럽하인혁 교수 경제특강 예정 애틀랜타 한인여성경제인협회(회장 김순애)는 오는 1월 18일(목) 오후 6시 30분 둘루스 1818클럽에서 새해 첫

미주한상총연, 대한상의·이노비즈협회와 업무협약
미주한상총연, 대한상의·이노비즈협회와 업무협약

CES 2025 현장에서 MOU 체결한국기업 미국진출에 상호협력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회장 이경철)는 8일 ‘CES 소비자 가전박람회 2025’가 열리는 라스베이커스 컨벤션센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프랑스·독일 등과 공동 3위…싱가포르 1위 인천국제공항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92곳에 달해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를 기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질경이 씨앗 껍질의 수용성 섬유질 성분콜레스테롤 낮추고 변비·설사 완화 도움<사진=Shutterstock> 현대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물고기 보호 위한 캘리포니아 북부 삼각주의 물공급 제한 비난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 “’물 복원 선언’ 같은 문서는 없어…순전한 허구” 반박 이튼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타는

JJ에듀, 예비 고교생 및 학부모 세미나
JJ에듀, 예비 고교생 및 학부모 세미나

18일 오전 11시 세미나 실시 대학입시 전문학원 JJ 에듀케이션은 오는 1월 18일(토) 오전 11시, 예비 고등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켐프 주지사 ‘주 비상사태’ 선포
켐프 주지사 ‘주 비상사태’ 선포

GEMA,주운영센터 지휘“주민 외출 자제”당부도  브라이언 켐프(사진) 주지사가 9일 오전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선포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 이번 주 비상사태는 14일까지 유효하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트럼프·오바마 등 전·현 대통령 5명 모두 한자리…이례적 '화합' 평가카터 손자 "인기 없을 때도 원칙 고수"…조지아 고향서 부인 옆에 영면 카터 전 대통령 국가 장례식[워싱턴 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