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렌트 밀리자 재고 놓고 잠적…건물주들 골탕

미국뉴스 | 사회 | 2023-02-14 09:17:20

렌트 밀리자 재고 놓고 잠적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팬데믹·불경기 장기화로 임대 갈등 잦아

 

캄튼에 웨어하우스를 갖고 있는 남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당했다. 자신의 건물을 장기 리스해 모자 영업을 하던 테넌트가 렌트비를 몇개월째 못낸 상황에서 스스로 나가겠다고 통보하고는 자신들이 재고로 갖고 있던 모자 수만여점을 그대로 놓고 나가 버린 것이다. 게다가 20개 팔렛 분량의 손세정제 마저 찾아가지 않아 짐 처리에 고심하고 있다.

 

남씨는 “모자는 그렇다 치고 이미 유효기간이 넘은 그 많은 손세정제는 학교나 자선기관에 기부할 수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아파트 혹은 주택에서 렌트비 미납 문제를 둘러싸고 세입자와 집주인 사이에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웨어하우스와 오피스 등 상업용 건물에서는 테넌트들이 챙겨가지 않은 물건 처리를 두고 건물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임대용 아파트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글렌데일에 위치한 투자용 타운하우스 유닛을 렌트했던 한인 김모씨도 미국인 테넌트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지난 1년 6개월 동안 렌트를 내지 않았다. 결국 장기간의 소송을 거쳐 최근 퇴거를 했지만 집안과 차고에 쌓여있는 물건들을 버리지도 못하고 있다.

 

김씨는 “집안 곳곳이 많이 파손되면서 다시 렌트를 하려면 10만달러가 넘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해야 하지만 짐들 때문에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거듭된 독촉에도 전 테넌트가 고의적으로 물건들을 회수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LA한인타운 내 3층짜리 오피스빌딩 지하에 입주해 있던 한 회사는 6개월 이상 렌트비를 내지 않고 버텼다. 건물주가 퇴거소송을 진행하자 테넌트는 밀린 렌트비의 일부를 납부하는 조건에 합의하고 퇴거했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테넌트가 남겨 놓은 가구류다.

 

건물주 측은 “책상과 의자, 진열장 등 대부분의 가구류를 남겨 놓고 사라져 버린 테넌트에게 짐을 치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테넌트의 행태를 보면 우리가 임의대로 물건을 치울 경우 의도적으로 소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이 커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렌트비를 내지 않은채 ‘야반도주’를 감행하는 일부 테넌트들을 건물 CCTV를 훼손시키거나 일부러 벽이나 바닥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기 일쑤다.

 

애너하임의 한 건물주는 “영업이 안돼 렌트비를 못내 도망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지만 고의로 시설을 훼손하거나 망가뜨리는 행위는 절대 묵과할 수 없어 경찰 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 브로커 민동규씨는 “심지어 RV팍에 장기간 세워 놓았던 차량 소유주들이 경기가 나빠지자 차를 포기하고 나가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건물주들에게는 쓰레기에 불과한 물건들이 테넌트의 재산으로 간주돼 함부로 처분하지 못하고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호 상법 전문변호사는 테넌트가 놓고 나간 물건을 처리하기 위해선 최소한 15일 기간을 주고 물건을 찾아가지 않으면 보관비용 청구와 함께 물건을 처분하겠다는 서면통보(Notice of Abandonment)를 보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변호사는 그러나 “건물주에게 물건 처분 권한이 생긴다 하더라도 2,500달러 이상의 재산가치가 있으면 임의 처분이 아닌 경매를 통해서만 처분이 가능하다”며 “이 과정이 완료되기까지 건물주는 새 테넌트를 들이기가 힘들어 이중고를 겪게 된다”고 설명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비즈니스 포커스] 이바돔, 추위 잊는 뜨끈한 감자탕 전문점
[비즈니스 포커스] 이바돔, 추위 잊는 뜨끈한 감자탕 전문점

감자탕 전골·뼈구이 등 선보여'황제 우거지탕' $9.99… 그랜드오픈 스페셜 외식계의 강자 이바돔이 둘루스에 상륙했다. 최근 한파로 인해 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바돔이 뜨

〈포토뉴스〉 WALEC, 벤 쿠 커미셔너 명예고문 위촉
〈포토뉴스〉 WALEC, 벤 쿠 커미셔너 명예고문 위촉

세계아시안 사법기관 자문위원회(WALEC, 회장 민정기)는 지난 7일 귀넷카운티 커미셔너위원회 금년 첫 미팅에서 벤 쿠 귀넷 제2지구 커미셔너에게 명예고문 위촉장을 수여했다. 이날

여성경제인협회 '트럼프 시대 경제' 특강
여성경제인협회 '트럼프 시대 경제' 특강

18일 오후 6:30, 1818 클럽하인혁 교수 경제특강 예정 애틀랜타 한인여성경제인협회(회장 김순애)는 오는 1월 18일(목) 오후 6시 30분 둘루스 1818클럽에서 새해 첫

미주한상총연, 대한상의·이노비즈협회와 업무협약
미주한상총연, 대한상의·이노비즈협회와 업무협약

CES 2025 현장에서 MOU 체결한국기업 미국진출에 상호협력 미주한인상공회의소 총연합회(회장 이경철)는 8일 ‘CES 소비자 가전박람회 2025’가 열리는 라스베이커스 컨벤션센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한국 ‘여권 파워’ 세계 3위…192곳 무비자 입국

프랑스·독일 등과 공동 3위…싱가포르 1위 인천국제공항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권으로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나라가 192곳에 달해 '여권 파워'가 세계 3위를 기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장 건강에 좋은 ‘차전차피’… 심혈관·혈당 효능도

■워싱턴포스트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질경이 씨앗 껍질의 수용성 섬유질 성분콜레스테롤 낮추고 변비·설사 완화 도움<사진=Shutterstock> 현대사회에서 건강에 대한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트럼프, LA산불에 캘리포니아 주지사 책임론… “모든 게 뉴섬 탓”

물고기 보호 위한 캘리포니아 북부 삼각주의 물공급 제한 비난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측 “’물 복원 선언’ 같은 문서는 없어…순전한 허구” 반박 이튼서 발생한 산불로 불에 타는

JJ에듀, 예비 고교생 및 학부모 세미나
JJ에듀, 예비 고교생 및 학부모 세미나

18일 오전 11시 세미나 실시 대학입시 전문학원 JJ 에듀케이션은 오는 1월 18일(토) 오전 11시, 예비 고등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

켐프 주지사 ‘주 비상사태’ 선포
켐프 주지사 ‘주 비상사태’ 선포

GEMA,주운영센터 지휘“주민 외출 자제”당부도  브라이언 켐프(사진) 주지사가 9일 오전 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선포와 동시에 효력이 발생한 이번 주 비상사태는 14일까지 유효하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카터 전 대통령 국장 엄수…바이든 "권력남용에 맞서야" 추도

트럼프·오바마 등 전·현 대통령 5명 모두 한자리…이례적 '화합' 평가카터 손자 "인기 없을 때도 원칙 고수"…조지아 고향서 부인 옆에 영면 카터 전 대통령 국가 장례식[워싱턴 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