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팅 ‘판돈’ 160억달러 예상
올해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인 제57회 수퍼보울에 천문학적인 규모의 판돈이 몰리고 있다.
9일 미국게임협회(AGA)는 오는 1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수퍼보울에 모이는 베팅 금액이 16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수퍼보울 ‘판돈’인 80억달러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AGA는 또 올해 수퍼보울에 역대 최다인 5,040여만명의 성인들이 베팅에 참여할 것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전체 인구의 약 20% 정도가 참여하는 셈이다.
이처럼 너도나도 없이 많은 미국인들이 올해 수퍼보울 베팅에 참여한 데에는 규제 완화 덕이 크다. 앞서 2018년 연방 대법원이 스포츠 도박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뒤 현재 미국에서 스포츠 베팅이 합법적으로 허용되는 주는 30개 주가 넘는다. 빌 밀러 AGA 회장은 “미국인이 지금까지 스포츠 베팅에서 이처럼 열광적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수퍼보울은 또 미국인들에게는 가족, 친지, 친구들이 모여 즐기는 가장 대표적인 파티 이벤트이기도 하다. 이날 하루 미 전국에서 소비되는 치킹 윙스와 피자, 맥주 등은 매년 기록적인 양에 달한다. 또 전자업계도 수퍼보울을 앞두고 대형 TV 판매가 급증하는 등 ‘특수’를 누린다.
한편 12일 오후 3시30분 폭스(FOX) TV를 통해 중계되는 올해 수퍼보울에선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캔사스시티 치프스가 격돌한다. 도박사들은 이글스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