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공산당, 미국인이 보는 콘텐츠 마음대로 결정…손대지 않는 건 무책임"
연방 의회에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금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민주당 소속인 마이클 벤넷(콜로라도) 상원의원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앱스토어에서 틱톡을 퇴출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상원 정보위원회 소속인 벤넷 의원은 서한에서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 3분의 1이 보는 콘텐츠를 마음대로 결정하고, 미국인들의 축적된 정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벤넷 의원은 애플과 알파벳에 서한을 보낸 이유에 대해 "지금처럼 누구나 틱톡을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손을 대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공화당을 중심으로 틱톡에 대한 강경한 주장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 갤러거 하원 의원(공화·위스콘신)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 의원(공화·플로리다)은 최근 틱톡의 미국 내 영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중진의원까지 틱톡 퇴출론을 주장함에 따라 틱톡 금지에 대한 의회의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원 에너지 통상위원회는 오는 3월 23일 청문회를 열고 틱톡의 미국인 개인정보 관리 관행에 대한 저우서우즈 틱톡 CEO의 설명을 청취할 예정이다.
공화당 소속으로 에너지통상위원회 위원장인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은 성명을 통해 "틱톡은 중국 공산당이 미국인 사용자의 정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했다"며 개인정보 문제가 청문회의 핵심 안건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미국인의 개인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가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틱톡의 미국 사업체를 매각하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후 틱톡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각종 조치에 대해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취소했다.
이후 틱톡은 미국의 안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 협상을 벌여왔지만, 아직 타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