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치솟는 물가·인플레 ‘아나바다’로 맞선다

미국뉴스 | 사회 | 2023-01-31 09:04:13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쓰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쓰기’

미용실 비용 아끼려고

집에서 머리 자르기

외식은 엄두 못내고

가스비 절약 큰차 팔아

중고 하이브리드 구입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가구의 절반 가까이가 가정용 천연가스 요금 급등과 같은 치솟는 물가로“매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역대급 인플레 상황 속에 한인들은 외식비 등 생활비를 아까려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한인들은 또 헌 물건을 다시 쓰거나 유지 비용이 덜 드는 상품으로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고물가에 맞서 눈물겨운 씨름을 하고 있다. 미용실을 가기 보다 집에서 머리를 자르고, 장보러 가는 빈도를 줄이고, 사치용품을 사지 않는 등 허리띠를 단단히 졸라매고 있는 것이다. 아(끼고), 나(누고), 바(꾸고), 다(시 쓰는)‘아다바다’ 현상을 취재했다.

 

■아끼고

LA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안선영(38)씨는 새해 들어 외식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월급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자 생활비를 줄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 주말이면 두 자녀가 외식을 나가자고 조르지만 안씨는 마음을 굳게 다져 먹었다. 지난 10년간의 미국 생활 중 요즘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는 없었다는 안씨는 “‘집 밖은 위험하다’는 말은 ‘외출만 해도 돈이 술술 나간다’는 뜻”이라고 토로했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가족 4명이 점심 한끼 외식을 하려면 100달러는 기본에 15~20%의 팁까지 내야 해 지출 부담이 크다”고 하소연이다. 풀러턴에 사는 제임스 홍(47)씨는 “어쩌다 외식을 해도 팁을 내지 않아도 되는 치폴레나 팬다 익스프레스 같은 곳만 찾게 된다”고 말했다.

 

■나누고

유학생들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지난해부터 달러대비 원화환율이 치솟으면서 한국에 있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아쓰는 등록금과 주거비가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UCLA에 재학 중인 이승환(22)씨는 “한 달 렌트비가 4,000달러 가까운 학교 근처 2베드룸을 4명이 나눠 쓰면서 각각 1,000달러씩 부담하고 있다”며 “그래도 부담이 커 룸메이트 한 명을 더 들일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바꾸고

대형 SUV 차량으로 어바인 집에서 직장이 있는 LA한인타운까지 출퇴근하던 크리스 고(51)씨는 얼마 전 중고 하이브리드 세단으로 차종을 바꿨다. 편도 50마일, 왕복 100마일를 운전해야 하는 고씨에게 갤런당 4달러가 넘는 개솔린 가격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캠핑과 같은 여가활동을 위해 큰 차가 필요했다는 고씨는 “한번 개스를 넣을 때마다 기름 값이 100달러 정도 들어 애마와 같았던 SUV를 팔고 울며겨자 먹기로 차를 바꿔 타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쓰고

주부 애나 박(55)씨는 옷장을 뒤져 몇년 동안 입지 않았던 옷들을 하나하나씩 꺼내 입고 있다. 박씨는 또 집 차고에 먼지가 수북히 쌓인 채 놓여 있던 헌 구두들을 찾아 내 신발 수선가게에 맡겼다.

박씨는 “이웃 미국인들 역시 주거비와 식비, 교통비 등에 예전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경제학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아직 최고조에 달하지 않았다고 전망한다”면서 “어차피 유행은 돌고 도는 만큼 한동안 안 입던 옷과 안 신던 신발을 다시 꺼내 쓰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 재정정보업체 ‘뱅크레잇 닷컴’은 고물가에 허덕이는 소비자들에게 ▲소비습관 검토 ▲지출내역 확인 ▲외식 줄이기 ▲쿠폰 활용 ▲무료 지역 명소 이용 ▲자동차 보험료 비교 ▲도시락 싸기 ▲절세 하기 등의 요령을 조언했다.

 

<석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온전재무, 24일 자산관리 세미나

24일 2시, 스와니 에벤 실버타운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 세미나 온전재무(OnGen Finance)는 24일 오후 2시 스와니 소재 에벤 실버타운에서 사업주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연말 시즌, 어떤 술이 건강에 이로울까?

맥주 마시는 것이 와인, 리커 보다 안좋아 일주일 뒤면 추수감사절이고 연말 할리데이 시즌을 맞아 음주자들은 잦은 술자리를 갖게 된다.술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어떤 술을 선택하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주정부,1인당 최대 6,500달러 교육비 지원

프라미스 장학금 프로그램 승인가구소득 연방빈곤선 400%이하  사립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일정 자격을 갖춘 학생에게 최대  6,500달러의 교육비를 공적자금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퀸 하우스, 40년째 기부 프로젝트 이어가

푸드 박스 및 기프트 카드 제공19일부터 22일까지 수령 가능 비영리 단체인 로렌스빌의 퀸 하우스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프로젝트를 40년 동안 이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함유 심각

검사337곳 중 미검출 3곳 불과절반 이상이 허용 기준치 초과비용지원 불구 검사참여는 14%  연방 재정 지원에도 불구하고 조지아 공립학교 수돗물 납 검사가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동남부한인회연합회 제31대 김기환호 출범

“소통과 화합, 차세대 성공 위해 일하겠다”체전 발전, 차세대 네트웤 및 잡페어 행사 미동남부한인회연합회 김기환 제31대 회장 취임식이 지난 16일 오후 5시 둘루스 개스사우스 컨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인종혐오 전화문자, 라티노·LGBT로 확산

디캡 13세 소녀도 문자 받아FBI“모든 사례 수사 중”경고  대선 직후 전국 각지 흑인들을 대상으로 과거 노예농장으로 가 일해야 한다는 휴대전화 문자가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데 &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 느낄 수 있는 마켓 개장

독일계 미국인 문화 재단 주관온가족 참여 가능한 이벤트 진행 조지아에서 독일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애틀랜타 크리스트킨들 마켓(Atlanta Christkindl Mar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저가항공사 스피릿 파산보호 신청

챕터11…운항 지속·구조조정  ATL노선 일부 취소·감축 전망   저가항공사인 스피릿 항공이 18일 연방 파산법원에 챕터 11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그러나 애틀랜타에 미치는 영향은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행복이 들썩들썩' 법륜스님 행복학교 수업 모집

마음편과 특별과정 참가자 모집온라인으로 일주일에 1회씩 진행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가 ‘62기 마음편’과 ‘11기 특별과정’ 참가자를 모집한다.수업은 한국시간으로 12월 3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