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되는 종류만 10종, 복잡한 백신 '2가 백신'으로 통일"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을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처럼 매년 1회 접종하는 방안에 한 발 더 다가섰다.
26일 AP,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DA '백신 및 관련 생물학적 제품 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회의에서 오미크론 하위변이(BA.4·BA.5)에 대응하도록 개량된 '2가 백신'을 표준 백신으로 하는 방안에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는 보건 당국이 독감 백신처럼 매년 그해에 유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이러스를 선정해 백신 성분에 포함시킬 수 있게 길을 열어준 것이라며 코로나19 백신을 연 1회 접종하는 FDA 계획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FDA가 미국인 대부분에 대해 코로나19 백신을 1년에 1차례 접종하는 것으로 변경해도 되는지, 변경한다면 그해에 접종할 백신을 언제 어떻게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해 검토해달라고 요청해 열렸다.
FDA의 데이비드 캐슬로우 박사는 "이번 회의는 우리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현재의 백신 접종 체계를 단순화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는지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10가지 이상이 1·2차 접종과 부스터샷 등으로 나뉘어 복잡하게 접종되고 있으며,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가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4와 BA.5에 대응해 개발한 2가 백신은 부스터샷에만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하지만 자문위 결정이 확정되면 백신을 처음 맞는 어린이나 면역 저하자 또는 노인 등은 연 2회 접종하지만 미국민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기존 백신 접종자는 최신 변이에 대응하는 2가 백신을 한 번만 맞으면 된다.
FDA는 VRBPAC의 권고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받아들이는 것이 관례다.
FDA는 매년 유행 중이거나 앞으로 유행할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형에 대한 평가를 매년 1회 이상 시행하고, 이 평가 결과를 근거로 매년 6월 초 VRBPAC를 소집해 그해 가을에 공급될 백신의 성분을 결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는 새로운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3개월 안에 생산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어 6월에 백신 성분이 결정되면 매년 9월에는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의 하나인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백신을 생산하는 노바백스는 새 백신 생산에 6개월이 필요하다며 백신 성분 결정 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그러나 대다수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해마다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해 일부 자문위원은 회의적이었다고 전했다.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매년 접종하는 것이 이득인지 더 확실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