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수석경제학자 “경기침체 확률 35%”전망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5일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견해를 유지하면서도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문제를 변수로 꼽았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는다”며 “우리의 기본 시나리오는 연착륙”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35%로 보고 있다고 하치우스는 전했다. 이는 월가의 대체적인 예상(65%)보다 확연히 낮은 수준이다. 올해뿐만 아니라 2024년 대통령선거 때까지도 미국 경제는 후퇴하지 않고 계속 성장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하치우스는 작년 여름 9%를 넘었던 물가상승률이 올해 말이나 내년까지 2∼3% 범위로 낮아질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분명히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현재 과열 상태인 미국 노동시장은 점진적으로 식겠지만, 올해 중 월별 일자리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로 고용한파가 불지는 않을 것으로 하치우스는 예상했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부채한도 상향에 실패해 부채 리스크가 커지면 미국도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치우스는 “미 정부의 채권 원금과 이자 지급 능력과 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생긴다면 이는 매우 매우 부정적인 결과를 몰고 올 것”이라며 연방 의회가 제때 부채한도를 상향하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연방 정부 디폴트나 그와 비슷한 상황이 경기침체를 초래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네”라고 답한 뒤 “금융시장 혼란과 긴축이 경제 활동에 하방 압력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연방의회가 “결국은 해법을 찾을 것”이라고 하치우스는 낙관했다.
이와 관련 향후 노동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 되고 있다. 임시직 일자리가 5개월 연속 감소해 노동시장에 걱정거리가 생긴 가운데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소기업들의 인력난이 심각하고 이들이 계속해서 채용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증권사 제프리스에 따르면 2020년 2월 이후 직원 250명 미만의 소기업들은 근로자가 367만 명 순증한 반면 대기업(250명 이상)은 80만 명이 순감했. 아직 미국 경제가 버티고 있기 때문에 소기업들은 채용을 유지하고 있고, 이를 위해 처우를 개선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조 아마토 뉴버거 버만 사장은 “만약 연준이 노동시장과 경제을 둔화시키지 못한다면 연준 인사들은 경계를 늦추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자동차를 깊은 도랑(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을 높인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 침체 전망과 관련해서는 최근 대안 지표에 대한 관심도 많다. 제이슨 브래디 손버그 투자운용 최고경영자(CEO)는 “견고한 딜이 있고 수요가 회복하면 모든 은행가들을 강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은행들이 경기를 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은행권 해고는 IT보다 더 나은 침체지표”라고 말했다.
인디애나대와 미주리대는 기업들이 재무제표를 조작하는 사례가 많아지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데, 한 업체가 분식회계를 하면 경쟁사들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과잉투자를 하게 되고 침체 확률이 높아진다는 논리다. 이 모델을 사용하면 2023년에는 침체는 없겠지만 경기활동은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에이미 후드 MS 최고재무투자책임자(CFO)는 “12월 말에 나타난 (약해지는) 사업 트렌드가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상반기 매출이 고정환율기준으로 20%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성장속도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