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슬기로운 은퇴생활] 유산 분배,‘트러스트’ 미리 만들어 효율적 관리를

미국뉴스 | 경제 | 2022-12-23 09:46:36

슬기로운 은퇴생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상속 계획에 유용한 트러스트

 

2023년 연방 유산세(estate tax) 면세금액은 올해 1,206만달러에서 1,292만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하지만 2026년에는 유산세 면세액이 550만~680만 달러 선으로 내려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예금 등을 합친 총 자산이 1,000만 달러 이상인 한인 자산가들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상속계획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속계획에 도움이 되는 트러스트(Trust)에 대해 알아 본다.

 

■유언검증 절차와 리빙 트러스트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재산을 타인에게 양도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죽고 난 후 유산을 분배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 16만달러 이상의 자산을 갖고 있는 개인이 상속계획 없이 사망할 경우 피상속인의 재산은 상속법원의 유언검증(Probate) 절차를 거치게 된다.

문제는 재산이 분배되기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이다. 유언검증 절차가 완료되기까지 최소 1년 길게는 몇 년씩 걸리며, 법원 행정비용과 변호사 비용 등에 상속재산의 3~6%를 사용해야 한다. 검증 기간 동안에는 아무리 급해도 법원의 허가 없이 상속재산의 처리나 매매가 불가능하다.

유언장(Will)만으로는 검증절차를 피할 수 없다. 유언장이 없으면 절차가 완료된 후 주법에 따라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차례로 고인의 재산이 분배된다

유언검증 절차를 피할 수 있는 방법으로 흔히 사용되는 것이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를 설정해 미리 재산을 트러스트 명의로 변경하는 것이다. 리빙 트러스로 명의를 변경할 수 있는 재산에는 주택 등 부동산과 은행계좌 등 동산, 사업체 지분과 주식 등이 포함된다. 리빙 트러스트는 신탁인이 생전에 내용을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는(Revocable) 트러스트다.

신탁인 사망 후 리빙 트러스트는 취소할 수 없는(Irrevocable) 트러스트로 변하게 되며 지정된 신탁관리인이 신탁 규정에 따라 트러스트 재산을 지정된 수혜자에게 배분한다. 리빙 트러스트를 작성하는데 드는 변호사 수임료는 다르지만, 유언검증 절차에 들어가는 수임료와 비교하면 훨씬 경제적이다.

 

■취소 불가능한 생명보험 트러스트

한 가정의 상속계획을 세울 때 생명보험은 큰 역할을 한다. 사망보상금을 수령하는 유족은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보상금 자체는 상속재산에 포함된다. 상속자산의 규모에 따라 결과적으로 추가적인 상속세가 붙을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자산가들은 취소불가 생명보험 트러스트(ILIT)를 상속계획에 활용한다. ILIT(Irrevocable Life Insurance Trust)에 생명보험을 넣으면 상속자산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상속절차에 필요한 현금을 마련해줄 수 있다.

만약 상속계획상 사망보상금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에는 새로 생명보험을 신청해 ILIT 자체가 생명보험 증서의 소유주와 수혜자가 되게 한다.

ILIT은 한번 설정되면 취소할 수 없는 트러스트다. 보험가입자가 사망하면, 신탁관리인이 보험회사로부터 사망보상금을 수령해 ILIT 규정에 따라 수혜자에게 분배한다.

 

■자선기부도 가능한 트러스트

요즘 들어 한인사회에도 기부문화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면서 상속계획에도 활용할 수 있는 트러스트는 CRT와 CLT가 대표적이다.

CRT(Charitable Remainder Trust)를 설정하고 재산의 소유권을 트러스트에 이전하면 기부금에 해당하는 주택과 주식은 현재 가치대로 평가되고 전액 세금공제 혜택을 받는다. 양도소득세는 당연히 면제고 주식 등에 대한 자본 이득세도 없다.

트러스트의 돈을 기부자가 쓸 수 있고 기부자가 사망하거나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잔여 재산이 기부한 기관으로 소유권이 넘어가는 형태다.

CRT의 소득 사용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연금처럼 고정액을 받을 수도 있고 수익의 일정비율을 분배받을 수도 있다. CRT에 편입한 자산은 유산세 대상이 되는 상속자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CRT는 취소가 불가능한 신탁계좌다.

CLT(Charitable Lead Trust)는 일정기간 동안 신탁 설정한 자산으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공익단체에 기부하고, 약속된 기간종료 후 설립자가 다시 돌려받거나 가족에게 상속, 혹은 양도하는 신탁이다. CLT는 신탁설정 자산에 대해 세금혜택이 없다. 단 매년 발생한 수익이 공익단체에 기부될 때마다 기부금에 대한 세제혜택을 받게 된다.

지속기간 중 자선단체에 지급되는 총 금액이 신탁 자산 가치의 10% 이상이어야 CLT로 인정된다.

미국에 설립된 CLT의 수는 CRT 보다 적지만, CLT의 평균 자산 규모(300만 달러)는 CRT(100만 달러)보다 크다. CRT의 기간은 특정인의 생애 혹은 최대 20년 까지로 지정되는 반면 CLT의 지속기간은 제한이 없다.

‘워딩턴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린다 한 대표는 “상속계획은 죽음을 전제로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많은 한인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한 선물인만큼 상속법 변호사와 CPA, 재정상담가의 도움을 받아 차근차근 상속계획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노세희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18개주서 '대장균 오염' 당근 유통…1명 사망
18개주서 '대장균 오염' 당근 유통…1명 사망

CDC "대형식료품체인서 판매…지금도 유통될 가능성은 낮아" 18개 주 대형 식료품점을 통해 대장균의 일종인 이콜라이(E. coli O121)에 오염된 당근과 미니당근이 유통돼 1

"하루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하루 10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미 연구팀 "활동적인 사람도 10.6시간 이상 앉아 생활하면 위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활동적인 사람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

트럼프, '불체자 추방에 군동원 계획' SNS글에 "사실이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및 군사자산 활용 가능성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내년 1월20일) 직후부터 실시하기로 공약한 불법체류자 대규모 추방에 군을 동원할 수 있음

韓 최초 여성 국극 ‘정년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
韓 최초 여성 국극 ‘정년이’,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

사진=tvN '정년이'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18일(한국시간 기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신용카드 부채 역대 최대… 가계 ‘먹구름’
신용카드 부채 역대 최대… 가계 ‘먹구름’

3분기 1조1,700억달러신용카드 대출 8% 증가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대출이 지난 3분기 1조1,700억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인당 평균 신용카

세계 최고 대학 옥스포드
세계 최고 대학 옥스포드

최우수 랭킹   세계 최고 대학에 영국의 옥스포드대학이 선정됐다. 이어 미국의 MIT, 하버드대, 프린스턴대 등이 세계 최고 대학 순위 상위권에 들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

독거미 320마리 밀반출 한인 체포

멸종위기종 지네 등까지 페루에서 20대 한국 남성이 독거미를 포함한 멸종위기종을 밀반출하려다 현지 공항에서 적발됐다. 페루 산림·야생동물보호청(SERFOR·세르포르)에 따르면 지난

트럼프 ‘국경폐쇄·추방’ 실현 순조?
트럼프 ‘국경폐쇄·추방’ 실현 순조?

NYT, 6월 행정명령 지목“바이든 정책으로도 가능”  국경순찰대 노조 지지를 받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전 남부 국경을 방문한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고?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고?

틱톡 등에서 ‘자연적 스킨케어’ 트렌드로 부상 스킨케어를 위해 소기름을 얼굴에 바른다면? 소기름(비프 탈로, beef tallow)은 소의 지방을 녹여 만든 연한 색의 페이스트로,

“엔진오일 과다 소모로 엔진 교체… 불만 속출”

현대차 소유주 사례 현대차 차량의 엔진오일이 과도하게 소모돼 엔진을 통째로 교체해야 하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고 NBC4 뉴스가 보도했다. 지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