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482p·나스닥 1.9% ↓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의 경제지표에 뉴욕증시가 오히려 실망감을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내리누른 것으로 보인다.
5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78포인트(1.40%) 떨어진 33,947.1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2.86포인트(1.79%) 하락한 3,998.84로 다시 4,000 선을 내줬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1.56포인트(1.93%) 하락한 11,239.94에 장을 마감했다.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공식화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지난주 연설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는 생각보다 강한 미국의 경제 상태가 연준의 통화긴축 지속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두려움에 한발 물러섰다.
지난 2일 시장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11월 고용 지표에 이어 오전 발표된 2개의 다른 지표가 이러한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5로 시장 전망치(53.7)는 물론 10월 54.4를 상당폭 상회했다.
이어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공장재 수주도 전월보다 1% 증가해 월가 전망치(0.7%)를 넘어섰다. 미국 경제의 힘을 보여주는 이러한 결과는 연준이 투자자들이 기대한 것보다 더욱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란 관측을 높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이상 치솟아 지난달 3일 이후 하루 최대폭 상승했고,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10bp 가까이 급등했다. 금리 영향을 많이 받는 빅테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강곡선을 그렸고, 특히 테슬라는 12월 상하이 공장 생산 축소 보도의 여파까지 겹쳐 6.4% 떨어졌다.
노스페이스와 밴스의 모회사 VF는 매출·이익 전망 하향조정으로 11.2%, 자회사 슬랙의 최고경영자(CEO) 사임 소식이 나온 세일즈포스는 7.4%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