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달고 잠금장치까지…사복 경비원 순찰도 늘려, 소비자 불만 증가 우려
코로나19 대유행이 지나간 후 첫 추수감사절 샤핑 시즌을 맞아 소매업체들이 매장에 CCTV를 설치하고 상품을 쇠줄로 묶는 등 좀도둑 방지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월마트, JC페니, 애플, 월그린 등이 매장에 새 감시시스템을 설치하거나 경비원을 추가 배치하고, 타깃과 반스앤드노블은 상품을 플렉시 글라스 뒤에 놓거나 진열대에 쇠줄로 묶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소매업계는 고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지출이 줄고 재고가 느는 가운데 명절 샤핑 시즌에 절도로 매출과 이익에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소매협회(NRF)는 지난해 소매업체 대한 조직적 집단범죄가 26.5%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소매업체들이 절도·사기 등으로 입은 손실은 총매출의 1.4%로 이전 5년간과 비슷했다.
그러나 소매업체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비용 증가와 이익 감소 압박 속에서도 연 매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명절 샤핑 시즌을 앞두고 경비 강화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매장에서 발생하는 소액 상품 절도는 법적 절차를 밟기도 곤란해 소매업체들은 경비 강화로 절도를 막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뉴욕주 화이트플레인즈의 타깃 매장은 모든 화장품을 잠금장치가 된 플렉시 글라스 안에 진열했고, 맨해튼의 반스앤드노블 매장은 레고를 사려면 빈 레고 박스를 계산대로 가져가 돈을 낸 뒤 상품을 받도록 했다. 애플은 최근 매장에 사복 경비원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한 매장에서는 일주일에 2~3일 운영하던 사복 경비원 순찰을 주 5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소매업체들의 경비 강화에 고객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LA에 사는 렉스 프리버거(40)는 “점점 더 많은 상품이 아크릴판 뒤에 진열되고 있다”며 “가장 큰 불만은 많은 제품이 잠금장치가 된 진열장에 있는데 이것을 열어줄 직원을 충분치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