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아이거 CEO 전격 복귀, 월가 환호… 주가 7% 급등
월트디즈니 최고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밥 아이거(사진·로이터)가 돌아왔다. 지난 15년 간 디즈니 최전성기를 이끈 아이거의 귀환에 이날 디즈니 주가는 7% 가까이 상승했다.
20일 월트디즈니는 지난해 말 은퇴를 선언했던 밥 아이거를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재선임했다고 밝혔다. 아이거 신임 CEO는 2년 계약으로 복귀한다. 그는 전시 사령관으로서 디즈니의 주가를 이전 수준으로 돌려놓고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디즈니+)를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1세를 맞은 아이거의 새로운 임무는 디즈니가 그를 더 이상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이거가 지난해 말 디즈니를 떠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급히 다시 돌아오게 된 데는 지난 3분기(회계연도 4분기) ‘어닝 쇼크가 발단이 됐다. 디즈니가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면서 하루 만에 주가가 13% 넘게 빠지고 시장의 패닉이 가속화되면서 이 같은 결정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밥 아이거는 혼란에 빠진 디즈니를 정상화함과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시키고 디즈니를 이끌 후임 리더십을 찾아내는 데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이 같은 추측에는 그간 아이거의 전무후무한 활약이 바탕에 있다. 아이거가 CEO로 활동했던 15년 간 디즈니 주가는 5배 이상 올랐고 연간 순이익은 4배 이상 급증했다.
아이거의 귀환으로 디즈니+가 더욱 빠르게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애초 밥 차펙 전 디즈니 CEO는 스트리밍 사업이 2024년 9월까지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더그 크루츠 코웬 애널리스트는 “디즈니 CEO의 역할은 영화와 TV 프로덕션을 비롯해 테마파크, 크루즈, 캐릭터 사업 등을 동시에 저글링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제작 및 스트리밍 사업과는 완전히 다르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