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수머리포트 신뢰도 평가
자동차 브랜드 중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회사는 세계 1위 판매업체 토요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는 소비자 신뢰도 순위에서 전체 24개 글로벌 브랜드 가운데 9위로, 작년에 비해 6계단이나 상승해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EV) 브랜드는 하위권에 머물려 아직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비자 조사전문업체 컨수머리포트는 미국내 차량 소유주 30만 명을 대상으로 한 자동차 브랜드 신뢰도 평가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한 선두 업체는 일본 토요타였다. 토요타는 올해 상반기 기준 세계 시장에서 514만대를 판매한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다.
2위는 렉서스로 해당 회사가 토요타의 럭셔리 브랜드인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같은 업체가 1·2위를 석권한 것이다. 이외에도 4위와 5위를 각각 마즈다와 혼다가 차지하는 등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3위는 독일의 BMW가 차지했다.
한국 자동차 회사들 중에서는 기아와 현대차가 각각 9위와 13위를 차지했다. 기아는 지난해 15위였는데 1년 만에 6계단 상승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9위에서 4계단 하락했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12위를 기록했다.
기아는 셀토스·쏘렌토 하이브리드·쏘울 등 3개 차종이 현대차는 싼타페·싼타페 하이브리드가 각각 신뢰도를 인정 받고 컨수머리포트 추천 차종에 새로 들었다. 반면 현대차의 엘란트라·코나는 지난해 추천 차종이었지만 올해에는 제외됐다.
한국차 외 주요 브랜드 중에는 아우디가 6위, 스바루 7위, 아큐라 8위, 링컨 10위로 나타났다. 독일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 머세데스 벤츠는 24위로 굴욕의 최하위를 기록하는 등 지프(23위), 폭스바겐(22위), GMC(21위), 쉐보레(20위) 등이 하위권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전기차 업체들이 부진했다는 점이다. 컨수머리포트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조사보다 4계단 올랐지만 19위로 여전히 하위권을 기록했다. 특히 테슬라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신뢰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40점을 받는 데 그쳤다. 차체와 핸들, 서스펜션, 도장, 공조 시스템 등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컨수머리포트는 차종 평가도 함께 했는데 전기차는 신뢰도 점수가 평균 36점으로 픽업트럭(30점)에 이어 2번째로 신뢰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이크 피셔 컨수머리포트 선임 디렉터는 “전기차는 새로운 기술이고 많은 회사들이 전기 동력계(파워트레인)를 만들어본 역사가 길지 않다”고 설명했다.
차량 모델별로 살펴봐도 토요타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컨수머리포트 조사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자동차는 2023년형 토요타 코롤라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2023년형 렉서스 GX이고, 4위(2022년형 토요타 프리우스)와 7위(2023년형 토요타 코롤라), 10위(2022년형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를 토요타가 차지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