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할러데이시즌 맞아 10월부터 전년대비 43%↑
미국 최대 명절 중 하나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국내선 항공료가 급등하면서 가족 여행이나 친지 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항공 여행객들에게 올해 추수감사절은 고난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며 팬데믹 이전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회복하고 있는 반면 항공사의 항공 운항편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료 급등에 여행 관련 비용마저 크게 오르자 “차라리 고향 방문이나 가족 여행을 취소하고 집에 있겠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AP는 추수감사절 시즌을 맞아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항공료가 급등하자 아예 여행을 포기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료는 지난 10월 전년에 비해 43%나 급등했다. 추수감사절이라는 특수를 감안해도 항공료가 크게 상승한 데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자리잡고 있다.
항공 수요는 팬데믹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를 유지하면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국내선 항공 수요는 10월을 기준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5%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말 시즌 항공 수요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항공 수요에 비해 항공사들의 수송 능력 회복세는 거북이 걸음이다.
올해 10월 항공사들의 국내선 운항 편수는 2019년 같은 기간의 85%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항공 수요 급감으로 대량 해고와 함께 운항 편수를 줄였던 항공사들이 구인난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맞으면서 운항 편수 회복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여름 항공 대란은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 그나마 좌석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대형 항공기를 운항하고 있어 운항 편수 부족을 상쇄하고 있다.
추수감사절의 항공 여행을 어렵게 하고 있는 것은 비단 항공료만이 아니다. 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의 숙박료도 크게 상승했다. 숙박할 수 있는 방도 부족한 상황. 구인난이 심하다 보니 숙박 시설을 100% 가동할 수 없는 현실이다.
렌터카 부족도 추수감사절 시즌의 여행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신차 가격도 크게 오른 데다 구하기도 힘들다 보니 렌터카업체들이 보유하고 있는 렌터카의 수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당연히 렌터카 비용이 급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추수감사절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이용해 가족 여행이나 친지 방문을 계획했던 미국인들 중 여행 계획을 포기하는 사례들도 속출하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