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손실이 이자수익 초과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고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작 금리인상의 ‘피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시중 은행과 머니마켓펀드(MMF)에 지급하는 이자가 보유 채권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을 추월하면서 최근 몇 주간 연준의 영업손실이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연준은 지난 14년간 양적완화 정책으로 사들인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보유 자산을 통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렸다. 연준이 보유한 미 국채와 MBS의 평균 수익률은 2.3%다.
연준의 보유 자산에서 발생한 이자 수익은 연방 재무부로 보낸다. 지난해 연준 이자 수익 중 재무부로 보낸 돈은 1,070억 달러였다.
반대로 연준은 은행이 예치한 지급준비금과 오버나이트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 덕분에 연준은 이러한 이자 지출보다 많은 돈을 보유 채권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었으나, 이제 높아진 금리 때문에 상황이 바뀌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