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30% 늘어난 23조, 신차효과·부품난 개선 덕
기아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반도체 수급난 완화로 판매가 늘었고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영업이익은 1조5,442억 원 규모의 세타2 GDI 엔진 관련 품질 비용이 반영되며 예상치를 밑돌았다.
기아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경영 실적으로 매출액 23조1,616억 원, 영업이익 7,682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30.5%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42.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9.6% 줄어든 4,58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등 부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생산과 판매가 늘었고 친환경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수익 차종의 판매 비중이 확대되며 큰 폭의 매출 확대로 이어졌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75만 2104대에 달했으며 전체 판매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6.8%까지 확대됐다. 고환율 기조 또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영업이익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품질보증 비용이 반영되며 큰 폭의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영업이익률도 4.2%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다만 기아는 인센티브를 업계 최저로 설정해 ‘제 값 받기’에 나서는 등 손익 악화를 최소화했다. 이에 따라 품질 비용을 제외한 3분기 영업이익은 2조 3120억 원, 영업이익률은 10%로 나타났다.
기아는 국제 정세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을 예의 주시하며 4분기에 공급을 최대한 늘려 대기 수요를 빠르게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생산능력 등을 감안해 내년도 판매 목표를 올해 315만 대보다 높은 330만 대로 설정할 것”이라며 “각 권역에서 물량을 더 달라고 하는 상황이라 물량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확대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오더(대기 주문량), 낮은 수준의 인센티브, 환율 효과 등을 고려하면 올해 4분기에는 수익성 면에서 가장 나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