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9달러 비싼 가격에 시장 냉랭… 주가 하락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11일 최신 가상현실(VR) 헤드셋을 공개했다.
메타는 이날 열린 자사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인 ‘메타 커넥트 2022’에서 최신 가상 현실 헤드셋 ‘메타 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사진·로이터)를 선보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사전 녹화한 영상을 통해 신제품을 직접 소개했다.
작년 10월 메타가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후 1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첫 헤드셋이다. 오는 25일부터 출시되는 이 헤드셋 가격은 1,499.99달러에 책정됐다. 2020년 말 출시된 기존 퀘스트2 헤드셋(399.99달러)보다 3배 이상 높다.
신제품은 퀘스트2 헤드셋보다 많은 기술적 발전을 포함하고 있다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우선 실제 벽에 가상 그림을 걸거나 실제 테이블에서 가상 공이 튀는 기능과 같은 혼합 현실을 제공한다. 또 얼굴과 눈 추적 기능이 있어 아바타가 자신의 표정과 눈을 따라 움직임으로써 가상 현실에서의 대화가 더 실제처럼 느껴지도록 한다.
기존 눈에 보이는 화면이 흑백이었던 것과 달리 전체를 컬러로 표시하고, 퀄컴과 함께 개발한 첨단 모바일 스냅드래곤 컴퓨터칩과 같은 새로운 기술도 들어갔다. 아울러 얇은 렌즈와 헤드셋 뒤쪽에 재배치된 배터리를 사용해 기존 제품보다 더 가볍고 전체 부피를 줄이면서 무게를 더 고르게 분산시켰다.
메타가 야심차게 신제품을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00달러라는 가격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3.92% 하락한 128.54달러에 장을 끝냈다. 메타 주가가 종가 기준 13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8년 12월24일(124.06 달러)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