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틱톡 겨냥 ‘쇼츠’에 광고 개시 발표
가히 ‘숏폼’(15초 정도에서부터 1분 이내의 짧은 동영상 전성시대다. 중국에서 개발된 ‘틱톡’의 거센 돌풍에 뒤늦게 페이스북과 유튜브가 뛰어들면서 소셜미디어 시장에서 선두주자 ‘틱톡’에 페이스북의 ‘릴스’와 유튜브의 ‘쇼츠’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숏폼’ 시장 쟁탈을 위한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용자 감소 등으로 위기에 몰린 메타(옛 페이스북)는 올들어 숏폼 서비스 ‘릴스’를 전 세계로 확대하며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중국앱 틱톡에 맞서기 위해 사실상 따라하기 정책에 나섰다.
숏폼 서비스의 선두주자는 단연 틱톡이다. 재미있거나 놀라운 장면, 웃음을 주거나 감동적인 순간을 포착한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은 현재 전 세계 10억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했다. 틱톡은 2021년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이었고, 젊은 층 사이에선 인스타그램의 인기를 따라잡았다.
이에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서비스업체 유튜브도 자사의 자체 짧은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인 ‘쇼츠’(Shorts)를 론칭한 뒤 올들어 적극적인 확장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는 짧은 동영상 ‘쇼츠’에 광고를 도입하기로 하고 수익금의 45%를 제작자인 크리에이터(creator)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쇼츠’ 크리에이터에게 수익 창출 기회를 확대해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의 인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는 20일 LA에서 ‘메이드 온 유튜브’(Made on Youtube) 행사를 열고 크리에이터가 짧은 동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발표했다.
‘쇼츠’는 틱톡에 대항하기 위해 2020년 출시한 15초짜리 동영상 서비스다.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 이 날 행사에서 유튜브는 ‘쇼츠’에 광고를 도입해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의 45%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고는 동영상 사이에 실리며, 수익은 전체 ‘쇼츠’ 조회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따라 분배된다.
이는 기금을 조성해 인기 스타들에게 수익을 주는 틱톡과 비슷한 형태로, 유튜브가 ‘쇼츠’ 이외 동영상에 대해 수익금의 55%를 지급하는 비율보다는 낮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제품책임자는 “이는 짧은 형태의 온라인 영상에 자금을 지원하는 첫 번째 계획”이라며 “유튜브가 디지털 환경에서 가장 큰 지원을 제공하는 곳이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유튜브는 이를 위해 ‘쇼츠’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 창출을 위한 파트너 프로그램(YPP) 가입 문호를 확대하기로 했다. YPP는 2007년부터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를 이용해 처음으로 수익을 낼 수 있게 된 프로그램이다. 현재 200만명에 달한다.
내년 초부터는 ‘쇼츠’ 크리에이터도 구독자 1,000명 및 90일간 쇼츠 조회수 1,000만 뷰를 달성하면 가입 신청을 할 수 있다. 또 초보 수준의 크리에이터를 비롯해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도 롱폼 영상과 쇼츠, 실시간 스트리밍 등 크리에이터별로 새로운 YPP 등급에 가입할 방법도 제공할 예정이다.
모한 최고제품책임자는 “크리에이터들은 차세대 큰 작품을 만들고 싶거나 단지 비용을 지불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든 간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라이선스 문제로 음악을 사용한 대부분의 롱폼 동영상에서 크리에이터들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해 크리에이터와 작곡가가 수익을 나눌 수 있는 ‘크리에이터 뮤직 프로그램’도 본격 도입하기로 했다.
유튜브는 수년간 동영상 서비스 1인자 자리를 구축해 왔지만, 틱톡의 등장으로 그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모바일 앱마켓 분석 사이트 데이터.에이아이(data.a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튜브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안드로이드 폰 기준·중국 제외)은 19.4시간으로 틱톡 앱의 23.6시간에 밀렸다.
틱톡의 1분기 월평균 사용 시간은 2020년 1분기보다 140%, 지난해 1분기보다는 40% 급증한 것으로 유튜브를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