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밤 타운 아파트
가해자들 조사 안해
LA 한인타운에서 40대 한인 부부가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경찰의 대응도 미온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와 주변인 진술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11시 45분경 후버 애비뉴와 4가 근처 김모(45)씨 아파트의 맞은편 집에서 파티가 벌어져 술을 먹은 것으로 추정되는 10~15명 정도 되는 무리가 집 앞에서 큰 목소리로 한시간 가량을 떠들어 댔다. 창문을 닫아도 들릴 정도로 시끄러웠다.
김씨가 베란다에서 그들을 향해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되레 그들이 김씨를 향해 욕설과 조롱을 시작하더니 거기 있지 말고 내려오라고 소리쳤다. ‘코레아노’를 섞은 이러한 욕설과 조롱은 김씨의 옆에 있던 김씨의 아내에게도 향했다.
김씨는 자신이 내려가지 않고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한 경찰서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가해자들은 욕설과 조롱과 함께 “코레아노 빨리 내려오라”는 소리를 수분간 이어가며 멈출 생각이 없었다. 참다 못한 김씨가 아파트 앞으로 나가 ‘자신은 싸울 의향이 없고 얘기하러 왔고 일요일 밤이니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상대편 무리 중 한 명의 공격이 시작됐고 김씨도 맞서 싸웠으나 2~3명이 더 달려들어 김씨를 공격했다. 가해자들은 이를 말리려 나온 김씨의 아내도 추가로 공격, 총 4~5명이 김씨 부부를 공격했다. 땅에 쓰러진 김씨는 머리를 포함해 몸 이곳저곳을 발로 수차례 가격했다. 나머지 무리는 이를 구경했다.
이를 목격한 한 라티노 남성 주민이 나와 적극적으로 말려 싸움이 중단됐고, 김씨와 주민이 경찰에 신고하자 가해자 무리는 파티가 열렸던 그 집으로 도망갔다.
그런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의 대응이 미온적이어서 의구심을 낳았다.
경찰이 도착해 김씨의 진술을 듣고 리포트를 작성했지만 상대편 집에는 초인종 조차 누르지 않고 조사도 하지 않고 그냥 갔다는 것이다. 상대방이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고 심한 외상이 확인되지 않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하루 이틀 새에 형사들이 나와서 조사를 할 것이라는 말 뿐이었다. 그러나 이틀째인 30일 오후 5시 현재 김 씨는 경찰로 부터 아무 연락도 받지 못했다. 또한 현장에 출동한 소방국 요원들도 피를 닦아주고 반창고를 붙여주고 혈압만 재고 돌아갔다.
집단폭행 사건이 있던 날도 경찰이 가고 나서 가해자들은 계속 웃고 떠들어 피해자를 두려움에 떨게 했다. 김씨 부부는 현재 몸 이곳저곳이 멍이 들었고 온몸의 통증으로 엑스레이와 CT촬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