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검사 폐지·달러 강세·항공료 하락 겹쳐
“달러가 계속 오르고, 코로나 검사도 폐지된다고 하니 한국행 수요 급증이 기대됩니다.”
LA 한인 여행업계가 모처럼 만에 호재를 한꺼번에 맞고 있다. 그동안 한국 여행이 최대 걸림돌로 꼽히는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의 폐지 조치가 초읽기에 들어가고, 달러화 강세로 13년 만에 원화 환율이 최고점을 찍고 있는 데다, 한때 치솟았던 한국행 항공료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더해지면서 한국 방문 및 여행 수요 급증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대문이다.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의 추석 연휴를 시작으로 단풍 여행 특수를 기대하면서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29일 한인 여행업계는 한국 방역 당국이 이번 주 중으로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한국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는 소식에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한국에서 코로나19의 재유행이 지속되고 있기는 하지만 국제 동향 등을 종합해 볼 때 폐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한인 여행업계에게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는 한국행 여행 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해 왔던 터라 커다란 ‘리스크’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한인 여행업계는 최대의 선물을 받는 셈이다.
달러화 강세로 원화 환율의 급등세도 한인 여행업계에 ‘플러스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이 1,350선을 넘어 금융 위기 이후인 2009년 4월28일 이후 13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엔 1,500달러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면서 한국 여행 수요 증가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행 항공료의 안정세도 한인 여행 수요를 자극하면서 여행 수요 상승에 한몫하고 있다. 특히 10월 신생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의 LA 노선 취항으로 좌석 공급량이 늘면서 항공료 상승의 쿠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태양여행사 써니 최 대표는 “9월과 10월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료는 1,280~1,300달러선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행 수요가 급증하면 항공료 상승세는 피할 수 없어 가급적 일찍 구매에 나서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한인 여행업계에선 한국 여행 수요가 부쩍 늘어날 것으로 보고 모국 방문 여행 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모객 활동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전 검사 폐지 유력 소식에 전화 문의도 급증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의 80%까지 모국 방문 수요가 회복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이 말이다.
삼호관광은 ‘초특급 고국방문’을 표어로 ‘고국 팔도유람 11일’ 상품을 내놓고 모국 방문 수요를 끌어 모으고 있다. 매주 출발하는 여행 일정이지만 예약 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5성급 호텔에 고급 먹거리로 짜인 여행 일정에 한인들에게 어필하고 있다”며 “환율 상승에 코로나19 사전 검사가 없어지면 한국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모국 방문 전담 인력을 더 충원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US아주투어도 환율과 코로나19 사전 검사 폐지에 고무되어 있는 상황이다. ‘삼박자 모국 관광’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맛집, 안락한 버스, 초특급 호텔로 구성된 일정이다. 박평식 US아주투어 대표는 “매주 평균 25명씩 출발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검사 폐지와 환율 영향으로 9월과 10월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사전 검사 폐지는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다”고 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푸른투어는 ‘슬기로운 맛집 투어’를 슬로건으로 한 모국 방문 여행 상품을 내놓고 있다. 10월 3회 출발이지만 2회는 이미 예약이 완료됐고 나머지 3차 방문에 자리가 조금 남았다. 이문식 푸른투어 이사는 “올 하반기 한국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시장 선점을 위해 내년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엘리트투어는 한국 미각순례 및 골프 투어, 미래관광, 춘추여행사, 드림투어도 각각 차별화된 모국 방문 상품으로 늘어난 한인 여행 수요에 대비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