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신청 급감 영향, 경제위기 가능성은 낮아
금리 인상으로 높아진 이자율 탓에 모기지 신청 건수가 줄자 관련 대출업체들이 위기를 맞아 파산하고 있다.
22일 LA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 업체 퍼스트 개런티가 최근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다. 퍼스트 개런티는 법원 신청 전 전 직원의 약 80%인 471명을 해고했지만 4억2,000만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갚지 못해 결국 파산을 선택했다. 퍼스트 개런티에 앞서 또 다른 모기지 업체인 스프라우트도 지난 달 같은 길을 걸었다.
모기지 대출 중소업체가 다수 파산한 것은 금리 변화로 기업 이익이 급감한 탓이다. 올해 들어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를 수차례 올리면서 금리 상단이 2.5%로 급상승했는데 이자율 부담이 커진 탓에 모기지 수요는 급감했다. 실제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7월 마지막주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년 대비 무려 82%나 줄었다. 결과적으로 모기지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영세한 모기지 금융기관들은 파산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중소형 대출업체들이 모기지 시장을 장악한 것도 파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 모기지 사업의 위험성을 인식한 대형 은행들이 관련 비중을 줄이자 인터넷 기반 모기지 업체가 난립했는데 해당 회사들은 자본금이나 인력 기반이 부족해 리스크에 매우 취약하다.
다만 이와 같은 모기지 업체들의 파산이 금융위기처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는 크지 않다. 당시에는 모기지 사업을 담당하는 금융기관이 대형 은행들이었기 때문에 모기지 사업 위기가 은행 파산으로 이어졌지만 현재는 이와 같은 리스크 전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