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SNS 이용률 조사서 유튜브 95% 이어 67%로 2위
한때 막강한 인기를 누렸던 페이스북이 지고 틱톡이 급부상하는 등 Z세대(1996~2012년생) 사이에서 소셜미디어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4월 미국의 13~17세 청소년 1,3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소셜미디어 이용 조사에 따르면 주기적으로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 비율이 구글 유튜브가 95%로 가장 높았고 틱톡이 67%로 뒤를 이었다. 이어 인스타그램(62%), 스냅챗(59%), 페이스북(32%), 트위터(23%) 순으로 나타났다.
퓨리서치 센터는 지난 2015년에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이와 동일한 소셜미디어 사용 실태 조사를 한 바 있다. 이때만 해도 페이스북이 71%를 차지해 압도적인 이용률을 보였다. 이어 인스타그램(52%), 스냅챗(41%)로 메타(옛 페이스북) 소셜미디어 3인방이 청소년의 소셜미디어 이용률 1~3위를 차지했다.
당시 유튜브는 조사 대상이 아니었고 틱톡은 2018년부터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에 역시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퓨리서치센터 측은 “이번 조사 결과로 틱톡의 부상과 페이스북의 추락으로 소셜미디어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셜 미디어 이용도는 성별로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남자 청소년들은 주로 유튜브, 게임 중계 플랫폼 트위치, 레딧을 이용하는 경향을 보인 반면 여자 청소년들은 틱톡, 인스타그램, 스냅챗을 선호했다. 또 인종별로는 백인에 비해 흑인과 히스패닉계가 틱톡, 인스타그램, 트위터를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응답 대상 청소년 중 35%는 응답한 플랫폼 중 하나 이상의 플랫폼에 거의 항상 접속해있다고 밝혔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이들 플랫폼에 접속하는 경우가 95%에 달해 2015년(7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스마트폰의 경우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고루 높은 이용률을 보였으나 데스크탑PC, 노트북의 경우 가계 소득이 3만 달러 이하 가구의 경우 79%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 소득 7만5000달러 이상 가구의 경우 94%까지 높아졌다.
소셜미디어가 이용자 지표 중 하나로 다음 세대인 청소년들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는 만큼 이번 조사가 시사하는 바는 굉장히 크다. 특히 올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메타, 트위터, 스냅 등이 소셜미디어 경쟁 격화에 따른 실적 부진을 언급하면서 공통적으로 경쟁자인 틱톡을 가리킨 만큼 틱톡이 과거 페이스북의 존재감을 보이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특히 플랫폼 충성 이용도를 보여주는 빈도 측면에서도 페이스북 이용자의 이용 빈도는 크게 낮았다. 거의 항상 접속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유튜브가 19%로 가장 높았고 틱톡(16%), 스냅챗(15%) 순으로 나타났지만 페이스북은 응답률이 2%에 불과했다.
이용률에서 9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한 유튜브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체 광고 매출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이는 알파벳이 2019년 4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을 쪼개서 공개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로 집계됐다.
특히 구글이 최근 내부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18~24세의 연령층 이용자의 경우 40%에 가까운 이들이 맛집을 찾거나 어딘가를 갈 때 구글 지도나 검색 대신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고 조사된 바 있다. 프라바카르 라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이 같은 내부 조사를 전하며 “충격적인 수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젊은 이용층을 대상으로 완전히 새로운 기대치를 제시할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자층이 급격히 줄어든 소셜 미디어 플랫폼은 페이스북 외에도 트위터(23%), 텀블러(5%) 등이 있다. 2015년 조사 대상에 포함됐으나 이제는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바인(Vine)과 구글 플러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