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미사, 전기차 2만3천대 구입 주문
미국 최대 전기차 회원제 구독(subscription) 서비스 전문업체 ‘오토노미’가 한국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글로벌 전기차 제조업체들에게 2만 여대가 넘는 전기차를 발주해 구독 경제가 일상 소비의 기본 문법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구독 모델이 이제 전기차 구독에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차량 구독서비스 업체인 오토노미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 17개사에 전기차 2만3,000대를 주문했다고 9일 보도했다.
오토노미의 주문 물량은 내년 말까지 예상되는 미국 내 전체 전기차 생산량의 1.2%에 해당되는 규모이고 금액으로 따지면 12억 달러에 달한다.
업체별로 보면 오토노미가 물량을 가장 많이 배정한 업체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주자인 테슬라로, 4억4,320만 달러 상당 8,300대다. 이어 제너럴모터스 3,400대(1억3,872만 달러), 폭스바겐 2,200대(1억689만 달러), 포드 1,800대(8,809만 달러) 순이다.
오토노미는 한국의 현대차와 기아에도 전기차를 발주했다. 현대차는 1,640대로 7,380만 달러, 기아는 1,500대로 6,870만 달러의 주문 물량을 각각 받았다.
스콧 페인터 오토노미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문은 테슬라에서 벗어나 차량 구입을 다각화하고 다양한 가격대를 갖추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18개월까지 구독 전기차 라인업이 구축돼 소비자의 전기차로 이동이 좀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토노미는 이번 대규모 전기차 주문 발주의 원칙으로 소비자 권장가격이 2만6,595달러에서 12만2,440달러 이내의 가격대와 최소 250마일의 배터리 용량, 2023년 말까지 인수 완료 등을 내세웠다.
다만 자동차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에 제약을 받고 있어 오토노미가 이런 규모의 차량을 갖추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불확실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페인터 CEO는 일부 차량 인도는 올 4분기나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토노미는 전기차 구독 사업 전개를 앞두고 최근 자동차 유통 체인인 ‘오토네이션’을 사업 파트너로 계약을 맺고 구독 차량의 준비와 배송 등 구독 업무와 함께 구독 차량 수리와 정비 등의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오토노미는 전기차 구독 서비스가 전기차 수요 확산에 일정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인터 CEO는 “전기차가 개솔린 차량에 비해 가격이 높다 보니 소비자들의 이용이 늘지 않고 있다”며 “오토노미 전기차 구독 서비스가 확대되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기차 이용이 가능해져 전기차에 대한 구독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에 본사를 둔 오토노미는 올 1월 전기차 구독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 차량은 1,000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차량은 모두 테슬라 모델이다.
최소 3개월 구독 서비스 의무 기간이 끝나면 월 단위로 전기차 구독 서비스가 가능하고 이용료는 크레딧카드나 은행계좌 이체 등의 방법으로 납부할 수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