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니매 주택구매 심리지수
2011년 이후 10년래 최저
“하락세 점점 더 거세질 듯”
주택 시장의 비관적인 미래를 전망하는 투자자들의 비중이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9일 국책모기지기관 페니매에 따르면 이번주 주택구매심리지수(HPSI)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1년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택 가격이 장기간 폭락하면서 역사상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전망이 가장 부정적이였던 시기다. 팬데믹 기간 급등한 집값이 이제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자산 시장을 강타한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많아진 것이다.
주택시장 하락세가 점쳐지는 이유는 역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연준)의 긴축 행보 때문이다. 연준이 올해 들어 연거푸 금리를 올리면서 지난 7월 기준 금리는 최대 2.5%까지 상승했다. 기준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이자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주택 수요가 줄어들고 결국 집값은 떨어지게 된다.
더그 던컨 패니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집값이 향후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집을 팔려는 사람들은 서둘러서 가격을 내리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은 구매를 미루고 여유롭게 하락을 관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부동산 업체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리스팅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주택 비율이 14.9%로 전년 동기(7.6%)와 비교해 거의 2배 증가했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