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새 판매 3배 신장 속 “전기자전거 결함에 사망”
전기자전거가 인기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판매가 급성장한 전기자전거 업계는 고유가로 인해 매출 특수를 누리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 최근 미국에서 전기자전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미 유럽과 중국 등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국 자전거판매인협회에 따르면 미국내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16년 판매대수는 15만2,000대에서 2021년 80만4,000대로 껑충 뛰었다. 특히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2019~2021년 3년 동안 3배 넘게 폭증했다.
e사이클일렉트릭의 에드 벤저민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의 수는 전기자동차 판매 대수를 크게 앞질렀다. 전기자전거 가격이 배터리 양산에 따른 배터리 가격 하락과 함께 동반 하락하고 있는 것도 수요 증가에 기여했다.
하지만 전기자전거는 안전성 문제가 끊임없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데, 최근에는 전기자전거를 타다 사고를 당해 숨진 소녀의 부모가 자전거 제조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다.
지난해 전기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몰리 스테인사피어(당시 12세)의 부모인 케이와 조나단 스테인사피어는 최근 자전거회사 ‘라드 파워 바익스’를 상대로 LA 카운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 부모는 소장에서 “자전거의 디자인적 결함이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며 “라드 파워 바익스는 어린이들에게 부적절하게 마케팅했으며 특히 어린이의 전기자전거 탑승의 위험성에 대해 적절히 경고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몰리는 지난해 1월31일 LA에서 같은 또래 친구의 전기자전거 뒤에 함께 탔다 사고를 당했다. 이날 두 소녀는 전기자전거 없이는 오를 수 없는 언덕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내려오는 길에 가속도가 붙었고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멈추지 않은 채 차체가 흔들리며 자제력을 잃었고 소녀들은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몰리는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다. 뇌에 심각한 부상을 입은 몰리는 수차례 뇌수술끝에 결국 숨졌다.
소송을 제기한 몰리 아버지는 마이클 잭슨의 부동산을 비롯해 연예인들의 자산을 대변해 온 유명 변호사다. 몰리의 어머니 역시 변호사로 이들 부부는 “그날 왜 다른 가족들이 다시는 이런 아픔을 겪지 않게 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느꼈다”며 “돈으로 딸을 되찾을 수는 없겠지만 더이상 잠자코 앉아있을 수는 없었다”고 소송제기 이유를 밝혔다.
한편 2020년에 발표된 부상예방 관련 연구에 따르면 전기자전거는 매뉴얼 자전거보다 사고 후 병원 입원 치료가 요구될 가능성이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