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팩토링 업계 새 먹거리 찾기 활발
한인 팩토링(factoring) 업체들이 새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대 고객이었던 자바시장 경기의 장기적인 침체가 지속되면서‘팩토링=자바시장’이란 사업 공식만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팩토링 업체들은 전통적인 팩토링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영역에 팩토링을 접목하는가 하면 시도하지 않았던 전혀 새로운 분야로의 도전에도 과감하게 나서면서 생존을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팩토링이란 매출 채권을 사업자로부터 매입하고 선수금을 지급하고 난 뒤 수금을 대행하는 금융 서비스로, 한인 팩토링업체들이 자리잡기까지 자바시장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데는 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이의가 없을 정도다.
그동안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 및 원단 업체들은 매출 채권을 담보로 한인 팩토링 업체들에게 급전을 빌려 사업 자금으로 활용하고 팩토링 업체들은 적지 않은 보증료와 이자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한인 팩토링 업체들에게 자바시장은 위기의 부메랑이 되어 되돌아 왔다. 자바시장의 한인 의류 도매업체와 원단 업체들의 불황 장기간 지속되자 이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한인 팩토링업체들의 매출이 상당 부분 감소했기 때문이다.
한 한인 팩토링업체 대표는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팩토링을 해왔던 한인 의류 업체와 원단 업체들이 많이 사라졌다”며 “자바시장에 대한 팩토링 규모는 예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 팩토링업체의 경우 5~6년 전만 해도 자바시장의 팩토링 매출이 전체 매출의 60~70%였지만 지금은 50%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팩토링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바시장의 팩토링 수요 감소 현상은 2015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더 감소 속도가 더 가팔려졌다는 것이다.
특히 아마존을 비롯해 의류전문 플랫폼인 패션고와 패션도미노 등 소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의류 관련 업체들의 팩토링 수요가 쇠퇴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한인 팩토링업체들은 ‘탈 자바시장’을 기본으로 SBA 융자와 보험 등에도 뛰어드는 등 사업 영역의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인 팩토링업계의 원조격인 하나파이낸셜(대표 써니 김)는 자바시장의 팩토링 수요 감소가 새로운 기회라 여기고 사업 영역에 대한 재조정 작업(리포지셔닝)을 추진하고 있다. 그 핵심은 사업 영역의 다변화에 있다. 이를 위해 하나파이낸셜은 부동산, 의료, 건설, 물류, 배달 등 새로운 영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팩토링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써니 김 하나파이낸셜 대표는 “팩토링의 고객 개념을 물건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업체로 확장해 영업 대상 업종을 늘리고 기존 사업을 변형해 새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며 “이를 통해 팩토링 시장 파이를 키워나가 성장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 금융(대표 고동호)도 사업 영역 확장과 신사업 진출로 팩토링업계의 생존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제너럴 금융은 7~8년 전부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특화된 팩토링을 개발해 운영해 오고 있다. 최근엔 대형 트럭을 대상으로 대인배상보험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의 사업에 진출했다.
고동호 제너럴 금융 대표는 “인터넷 비즈니스 발달로 전통적 팩토링업체의 영역이 줄어들고 있어 사업 영역의 다변화를 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끊임없이 찾아나가는 방향으로 한인 팩토링업계가 가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프라임 기업금융(대표 저스틴 채) 역시 자바시장을 근간으로 하면서 부동산 관련 팩토링 사업과 SBA 융자 사업 등 신규 사업에 진출하면서 생존 모색을 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