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 자녀들 독립 감소, 25~34세 25% ‘캥거루족’
#LA에 거주하는 김모씨(30)는 LA에서 직장 생활 4년째로 3년 전 부모 집에서 독립했다. 그러나 아직 다 갚지 못한 학자금 빚도 있는 가운데 임금은 빠르게 오르지 않고 친구들과 만남 등을 위한 여유자금도 어느정도 필요하니 생활비는 매달 빠듯하다. 이대로라면 목표인 40세 전 내집장만은 물론 노후자금이나 비상금 저축도 쉽지 않다. 결국 다음달에 다시 부모님 집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LA에 거주하는 최모씨 부부(35, 32)는 아이가 커가면서 육아 비용은 더 들고 방이 하나 더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데 괜찮은 환경의 2베드 이상 렌트비는 감당이 쉽지 않은 수준이다. 물가는 오르고 부모님과 의논 하에 LA 인근 지역에서 괜찮은 3베드 하우스를 렌트해 함께 살기로 했다.
이 같이 부모와 함께 사는 젊은층 성인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모, 자녀 세대가 함께 사는 다세대 가구 전보다 더 늘어났는데 특히 젊은층 성인들 사이에서 두드러져 전국적으로 4명 중 1명 꼴에 달한다는 조사가 나왔다. 물가와 주거비는 상승하지만 아직 높지 않은 소득, 학자금 빚, 육아 등으로 생활비 감당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 20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모, 자녀. 세대가 함게 거주하는 다세대 가구 비율은 지난해(2021년) 18%로 나타났다. 지난 1971년 당시 7%였던 비율이 꾸준히 올랐다. 특히 연령 그룹 별로 25세부터 34세까지가 가장 두드러졌다. 1971년 9%에서 2021년 25%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4명 중 1명이나 되는 셈이다. 함께 사는 주원인으로는 재정 문제(40%)를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 아이, 노부모, 장애가족 등 육아 또는 간병 및 돌봄(33%)이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 및 가계 경제 회복은 아직 충분치 않고, 물가, 유가, 주거비는 올들어 더욱 상승, 이러한 다세대 비율도 올들어 더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사회 초년생 또는 경력이 길지 않은 25세부터 34세까지 젊은층 그룹의 경우 소득이 높지 않고, 학자금 빚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생활비 감당이 더욱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아이가 생겼을 경우 시간과 비용면에서 어려움은 가중된다.
교육 수준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었다. 25세부터 34세까지 그룹 중에서도 대학 학사 학위 미만의 경우 31%로 높아졌다. 이는 소득과 관련이 있는데 앞선 조사에서 최소한 학사 학위를 받은 경우보다 훨씬 적은 수입을 올리는 경향이 있었다고 퓨리서치는 설명했다.
거주 형태는 부모의 집에서 살고있는 경우가 흔했다. 다세대 가구인 25세부터 34세까지 그룹 중 68%가 부모의 집에 살고 있었다. 15%는 자신의 집에 다른 부모나 다른 연장자 친척이 함께 살고 있었다. 14%는 조부모나 형제 자매와 같은 부모 이외의 가족구성원의 집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나머지 3%는 결혼하지 않은 커플이나 룸메이트의 집이었다.
<한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