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만 하면 나쁜 식습관도 상쇄” 생각은 잘못
다이어트·운동 둘 중 하나만으론 질환 예방 어려워
건강식품이나 운동 어느 한 가지만으로는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람들의 일반적인 믿음과는 달리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 잘못된 식단으로 인한 피해를 능가할 수는 없으며, 운동을 하지 않으면 건강한 식단 자체도 그것만으로는 질병을 예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운동과 잘 먹는 것이 전반적인 건강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번 주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발표된 포괄적 연구에 따르면 체육관에서 운동을 한다고 해서 지방이 잔뜩 함유된 음식 섭취의 결과가 상쇄되지 않으며 케일을 주로 먹는다고 해서 앉아만 있는 생활습관의 결과를 상쇄할 수는 없다.
연구의 저자들은 “운동을 하면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도록 유인하는 운동 식이요법에 대한 선정적 헤드라인과 오해의 소지가 있는 광고는 “운동만 하면 나쁜 식습관도 상쇄할 수 있다”는 신화가 돌아다니도록 부채질했다고 썼다.
이전의 동물 연구와 소규모의 인간 연구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격렬한 운동이 과식의 영향을 상쇄할 수 있음도 시사한다.
그런 이유로 국제 연구팀은 영국 전역의 사람들의 건강 정보가 포함된 거대한 의료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에서 수집한 약 35만명의 참가자들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10년 동안 추적했다.
연구 참여자들의 중간연령(median age)은 57세였고, 연구 초기에 심혈관 질환, 암 또는 만성 통증과 같은 질환으로 진단받지 않은 건강한 사람들이었다.
전문가들은 자가 보고한 설문지를 분석하여 이들의 식단을 질적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어 고품질 식단은 하루에 과일과 채소를 4.5컵 이상, 생선을 일주일에 2인분 이상, 가공육을 일주일에 2인분 미만, 붉은 육류는 주 5인분 이하로 섭취하는 것이다.
이 연구는 청량음료나 디저트와 같은 임의의 음식은 측정하지 않았다고 연구의 주저자이자 시드니 대학의 부교수인 멜로디 딩(Melody Ding)은 말했다.
연구자들은 또한 또 다른 설문지의 응답을 사용하여 참가자들이 걷기와 가벼운 짐을 나르거나 일정한 속도로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중간 정도의 신체 활동을 하는데 소요한 총 시간과, 한번에 10분 이상 지속되는 격렬한 신체 활동에 대한 수준을 측정했다.
저자들은 이 연구가 식단과 운동의 관계를 일반적인 사망률과 암 같은 특정한 치명적 질병과 함께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썼다.
당연히 더 높은 수준의 신체 활동과 더 나은 품질의 식단을 가진 사람들이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전반적인 수준의 신체 활동은 낮은 사망 위험과 연관성을 보였지만, 땀을 흘리게 만드는 격렬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특히 낮았다. 그리고 일주일에 10분에서 75분이라도 운동하는 것이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었다.
딩 박사는 “어떤 식단을 취하든지 간에 신체 활동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떤 신체 활동을 하든지 간에 식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NYU 랭곤 헬스의 재활의학과 조교수이자 스포츠 건강 전문가인 살바도어 포르투갈(Salvador Portugal)은 “어떤 양의 운동도 보호 효과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스포츠 심장학 센터의 공동 소장인 타마나 싱(Tamanna Singh) 박사는 이러한 연구 결과는 많은 의사들이 의료 현장에서 실제로 보아온 것을 분명히 강조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심장 건강에는 많은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한 가지를 최적화한다고 해서 반드시 심혈관 위험이 개선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아마추어나 프로 운동선수라고 했던, 그러나 식단은 주의하지 않았던 환자들은 심혈관 질환을 겪을 때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심장 사건이 지나간 후 나를 찾아와 ‘운동을 너무 많이 하는 내가 왜 심장마비를 일으켰죠?’라고 묻는다”고 했다.
반대로 이 연구에서 가장 영양적으로 훌륭한 식단을 섭취한 사람들조차도 일정한 형태의 운동을 하지 않았을 때는 상당히 나쁜 결과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이 운동 후에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없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한 싱 박사는 (그녀는 마라톤 주자이며,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는 끝나고 나초를 먹을 기대에 부푼다.) “일반적으로 몸에 어떤 음식을 집어넣을지에 대해 주의하고, 몸을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해 주의한다면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쿠키를 먹으면서 그 칼로리를 덜기 위해 몇 마일을 달려야 하는지를 계산하기보다는 음식과 운동을 전체론적 건강의 구성 요소로 보는 것이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말한 딩 박사는 “칼로리를 태우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Dani Bl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