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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캔 재활용율 ‘뚝’…“맥주 못 만들 지경”

미국뉴스 | 경제 | 2022-07-13 09:23:12

빈 캔 재활용율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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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캔 수거율 73%로 5년 새 20%p나 떨어져

 

 가주의 알루미늄 캔 재활용율이 지난 5년 사이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맥주 제조업체들이 캔 품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가주의 알루미늄 캔 재활용율이 지난 5년 사이 20% 가까이 줄어들면서 맥주 제조업체들이 캔 품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

알라메다에 위치한 한 수제 맥주 공장에서 운영 책임자로 일하는 시디 르는 맥주를 팔아 낼 수단을 잃어가고 있다고 했다. 맥주를 담아 판매할 맥주 캔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는 “주류 도매업체에게 팔 맥주가 없게 되면 일반 술집에서 판매할 맥주가 부족해진다는 이야기”라며 “맥주를 판매할 수 없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게 되고 결국 맥주업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미 알루미늄 협회 맷 미난 부회장도 “알루미늄 캔과 관련해 미국이 갖고 있는 문제는 재활용 양이 충분하지 못해 알루미늄 캔의 절반 이상이 매립지로 직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맥주 캔이 부족해 맥주를 만들 수 없는 지경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12일 LA타임스(LAT)는 캘리포니아주의 맥주 제조업체들이 심각한 맥주 캔 부족 현상에 직면하면서 제때 맥주 공급을 못해 매출이 감소하는 타격을 입고 있다고 보도했다.

 

LAT에 따르면 가주의 알루미늄 캔 재활용 상황은 심각한 수준에 놓여 있다. 지난 5년 사이에 재활용율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캘 리사이클(CalRecycle)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알루미늄 캔 재활용율은 91%인데 반해 지난해에는 73%로 급감했다.

 

가주에서 캔의 재활용율이 떨어지면서 매립되는 캔의 수도 크게 증가해 2016년 7억6,600만개가 땅에 묻힌 반면 지난해에는 28억개 캔이 재사용되지 못하고 매립되었다. 이는 3만1,000개의 가정용 수영장을 가득 채우고 남을 정도의 양이다.

 

알루미늄 캔의 재활용이 저조해지면서 캔 용기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다급하게 된 것은 맥주 제조업체들이다. 캔을 제때 확보하지 못해 맥주 공급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사업에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특히 미국 최대의 알루미늄 캔 생산업체인 볼 코퍼레이션(Ball Corp.)이 맥주 캔 최소 주문량을 500만개로 제한하면서 특히 중소 맥주 제조업체의 캔 부족 현상의 타격은 상대적으로 더 크다.

 

맥주 캔 품귀 현상은 곧 캔 구입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맥주 캔 1개의 가격이 13센트였지만 올해 들어서 22센트로 급등했다.

 

가주의 캔 부족 현상은 수요 증가에 공급량이 달린 측면도 있지만 가주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재활용 정책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은 것이 더 큰 원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맥주 캔을 사들이면서 보증금 반환을 해주는 재활용 센터 수가 크게 줄었다. 2015년 가주 내 재활용 센터는 모두 2,245개. 이중 수거된 재활용 물품을 되파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은 420개의 재활용 센터들이 이미 문을 닫았고 앞으로 600여개가 5년 내 폐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로서리 마켓에서도 알루미늄 캔에 대한 보증금 반환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제대로 실행하는 곳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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