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차 인도 4,400대…훈수 둔 머스크 ‘머쓱’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Rivian)이 지난 2분기 전기차 4,400여대를 인도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다. 전 분기 대비 3.5배 증가한 숫자에 투자자들이 환호하면서 이날 주가가 10% 이상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비안은 2분기 전기차 인도 대수가 4,401대를 기록해 전 분기(1,227대) 대비 3.5배 규모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400대를 가뿐히 뛰어 넘은 수치다.
이어 리비안 측은 “올해 2만5,000여대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를 밟고 있다”며 올해 남은 2분기 동안 각각 9,000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분기 차량 인도 대수가 전분기 대비 감소한 테슬라와는 대조되는 행보다. 테슬라는 지난 2일 차량 인도 대수가 18%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상하이 공장이 봉쇄되고 최소한의 생산 라인만 가동되다 보니 생산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리비안을 두고 “리비안이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현금 흐름이 가능하기를 바란다”며 “그때가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리비안이 전세계적인 공급난 와중에도 생산량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로 일리노이주에 있는 리비안 공장의 생산 능력이 꼽힌다. 이 공장에서는 SUV인 R1S, 픽업트럭 R1T, 배달용 밴 등이 생산되고 있다. 리비안 측은 “생산량 증가는 손실을 막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분기 리비안의 손실폭은 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배 이상 늘었다.
또 리비안은 “현재 사업 확장을 위한 현금 보유량도 충분하다”고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이에 올 들어 75% 이상 폭락했던 리비안 주가는 이날 10% 이상 상승한 29.6달러으로 마감했다.
한편, 리비안은 전기차 수요 증가에 대비해 2024년부터 조지아주 애틀랜타 인근에 제2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