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53명이 숨진 미국 밀입국 트레일러의 운전사의 체내에서 마약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장에서 체포된 트레일러 운전사 호메로 자모라노(45)의 체내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자모라노는 지난달 27일 이민자들을 태운 트레일러를 몰고 가다 텍사스 샌안토니오의 한 기찻길 옆에 정차하고 인근 숲에 숨어 있다 경찰에 검거됐다.
트레일러 안에선 멕시코 등 중남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질식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트레일러와 주변 숲에서 발견된 시신은 48구에 달했고,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환자 중 5명이 더 숨졌다.
샌안토니오 지역구 의원 헨리 쿠엘라는 로이터에 세관국경보호국(CBP)으로부터 자모라노의 신체에서 필로폰이 검출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자모라노는 당시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에 수십명의 이민자들을 좁은 트레일러에 싣고 이동하다 질식사하게 했는데, 당시 온전한 정신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의 공범 크리스천 마르티네즈(28)가 사건 직후 "자모라노가 트레일러의 에어컨이 고장 난 사실을 모르고 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다"고 언급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하지만 당시 트레일러에는 에어컨은 물론 환기구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모라노는 경찰에 의해 트레일러 인근 숲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 다른 이민자 사이에 섞여 이민자 행세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국인이다.
이날 법원에선 자모라노와 마르티네즈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검찰은 이들이 유죄 선고를 받으면 종신형이나 사형을 선고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미국 국경에서 발생한 최악의 이민자 밀입국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