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스·랄프 로렌 호조
물가상승과 소비 감소 등 세계 경제에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패션 시장의 양극화가 극심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명품 매출 1위에 올라섰으며 이에 따라 유럽의 명품 브랜드들이 미국에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중저가 의류를 판매하는 월마트나 타깃 그리고 대중 패션 브랜드인 갭 등은 재고가 급증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명품 매출은 890억 달러, 세계시장의 31% 점유율로 중국의 736억 달러를 29%를 앞섰다. 올해는 팬데믹 등의 여파로 미국 GDP 성장률이 2.8%로, 2.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을 1976년 이후 처음으로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에 맞춰 유럽 명품 브랜드들은 미국 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49.6%, 2019년보다는 22.9% 증가한 156억 달러, 영업 이익은 전년보다 57.5% 증가한 55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미국 시장 판매는 전년보다 무려 79.5%나 늘었다. 4월 말 마감의 에르메스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27억 유로, 미국 시장 증가율은 44%에 달했다. 루이비통의 LVMH나 구찌의 케어링 그룹, 까르띠에의 리치몬트 그룹도 비슷한 추세다.
명품 브랜드인 랄프 로렌, 핸드백의 코치 등과 고가 상품을 많이 취급하는 메이시스, 노드스트롬 등도 판매가 기대 이상으로 늘어 연말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올들어 랄프 로렌의 4월 말 마감 4분기 순 매출은 지난해보다 18% 증가한 15억 2,000만 달러. 지난 한 해 매출은 전년보다 41% 증가한 62억 달러, 순익 6억 달러 실적을 올렸다.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는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12.8% 늘었다. 블루밍데일스, 백스테이지 등을 가지고 있는 메이시스는 물가 상승 압력으로 캐주얼 등의 매출이 줄어든 반면 하이 엔드 패션 아이템과 가방, 액세서리 등 명품 아이템 매출이 크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