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여성 용의자, 남자친구 '양다리' 교제에 범행 가능성
미국의 유망한 20대 여성 사이클 선수가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연방 수사당국이 30대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배령을 내렸다.
당국은 총격 희생자와 용의자가 남자 사이클리스트 1명과 각각 사귀었고 이들의 삼각 치정 관계가 총격 사건의 동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달아난 용의자를 뒤쫓고 있다.
CNN 방송은 23일 연방보안관실(USMS)이 사이클 선수 애나 모라이어 윌슨(25)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케이틀린 마리 암스트롱(34)을 지명수배했다고 보도했다.
윌슨은 지난 11일 사이클 경기를 앞두고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법원에 제출된 암스트롱 체포 영장에 따르면 프로 사이클리스트 콜린 스트리클런드는 희생자 윌슨, 용의자 암스트롱과 '양다리' 교제를 했다.
스트리클런드는 이 때문에 원래 여자친구인 암스트롱과 헤어졌다가 최근 화해했지만, 그는 계속해서 윌슨을 만났고 그 와중에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CNN 방송은 암스트롱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교제한 윌슨을 질투한 것이 잠재적인 살인 동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영장에 따르면 스트리클런드는 총격 사건 당일 윌슨과 함께 수영하고 저녁 식사를 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는 암스트롱 차량이 목격됐고 수사 당국은 그가 윌슨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스트리클런드에게서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스트리클런드는 윌슨과 교제하고 있다는 것을 암스트롱에게 숨기기 위해 윌슨과 주고받은 휴대폰 문자를 삭제한 적이 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숨진 윌슨은 올해 미국 오프로드 사이클 경주에서 10차례 우승했고, 사이클 전문 매체들은 그가 떠오르는 스타였다고 보도했다.
연방보안관실은 암스트롱의 행방과 관련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