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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빠지는 알러지 시즌,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미국뉴스 | 사회 | 2022-05-06 10:33:42

알러지 시즌,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봄철 코가 막히고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은 코로나19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꽃가루 알러지(Hay Fever)라 부르는 계절성 알러지로 고통 받는 성인은 1,920만명, 어린이들은 520만 명에 달한다. 코막힘, 기침, 콧물 등 알러지의 일부 증상은 코로나19의 경고 신호와 겹친다. 그러나 매년 봄마다‘물새는 수도꼭지’처럼 콧물이 나온다면 알러지일 가능성이 높다. 불행히도 좋은 소식은 여기까지다. 몇몇 연구들이 전국적으로 꽃가루 계절이 점점 더 길어지고 강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변화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로 많은 지역에서 나무와 풀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있는데 꽃가루 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내 알러지 유발 물질 줄이고 증상 완화시키는 효과적인 약 찾아야 

부비강 세척하고 꽃가루 날리는 아침 시간대 외출은 피하는 게 상책  

 

미국 천식·알러지재단(AAFA)의 케네스 멘데즈 회장은 “계절성 알러지를 오랫동안 관리해 온 사람들에게는 이미 알러지 증상이 몇 년 전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더 심하게 나타나는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고 말했다.

동남부에서는 삼나무와 향나무를 포함한 일부 나무의 꽃가루 수치는 이르면 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느릅나무, 단풍나무, 참나무는 3월부터 5월까지 꽃가루 계절에 들어간다. AAFA에 따르면 미국 북부에서는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여러 종류의 풀들이 꽃가루를 방출하기 시작한다. 종종 꽃가루 탓을 하지만 사실 꽃가루는 공중에 떠다니기보다는 곤충을 유인하도록 크고 끈적거려서 계절성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다.

꽃가루를 완전히 피할 수는 없지만 증상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는 방법은 있다. 멘데스 회장은 “매년 이런 조치를 좀더 일찍 취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당신에게 효과가 있는 약을 찾아라

처방전 없이도 살 수 있는 몇 가지 약들은 알러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알러지 전문의 샌드라 홍 박사는 “많은 의사들이 나조넥스(처방)나 플로네이즈와 같은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가장 먼저 추천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약들은 코막힘과 재채기를 진정시키는데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 수 있다. 홍 박사는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시즌 초반부터 사용하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항히스타민제로 아스텔린과 같은 스프레이, 알레그라와 클라리틴 또는 지르텍과 같은 알약, 옵티바르와 같은 안약 등 더 즉각적인 효과가 있으므로 필요할 때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프린이나 시넥스와 같은 해독제들도 꽃가루 알러지에서 해방시켜줄 수 있다. 하지만 홍 박사는 이 약들은 리바운드(반동)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마지막 보류로 두는 게 좋다며 며칠 동안 해독제를 복용하면 코의 혈관이 약물에 반응하지 않게 되고 다시 코가 심하게 막힐 수 있으니 3일 이상 연속 복용해서는 안된다고 권고했다. 자신에게 맞는 최고의 약물 요법을 찾으려면 약간의 시행착오를 감수해야 한다. 

홍 박사는 “환자들이 한 가지 약을 먹어봤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으면 반드시 다른 타입의 약을 써봐야 효과가 더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알러지 약을 이미 여러 가지 복용해봤다면 처방전에 대해서도 의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알러지 전문의는 특정 알러지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부비강(코 안쪽으로 이어지는 구멍) 세척하기 

약물이 필요 없는 방법으로 비강 세척을 고려해볼 만하다. 수천 년 전부터 인도에서 전해내려오는 아유르베다 의학의 전통적인 방식인데 여러 연구들이 이 요법의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직접 시도하려면 코를 세척하는 ‘네티 팟’(Neti Pot)이나 고무 흡인기 또는 압착병을 사용하여 한쪽 콧구멍에 식염수를 붓고 다른 쪽 콧구멍으로 빼내는 것이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오클라호마 알러지 & 천식 클리닉의 알레르기 전문의 로라 정 박사는 “단순한 개념으로 보이겠지만 콧속에 있는 점액, 꽃가루, 기타 알러지 유발 물질을 씻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요법을 하고 나면 코가 덜 막히고 알러지 약이 그다지 필요 없을 지도 모른다 말했다.

■ 야외에서의 시간을 현명하게 계획하라

요즘 인기 있는 앱이나 많은 웹 사이트들이 ‘알러지 예보’나 꽃가루 수치를 제공한다. 국립 알러지 연구소 웹사이트에는 미국 전역의 80개 이상의 관측소 목록이 있으며, 이 목록은 다른 종류의 식물을 기반으로 매일 꽃가루 업데이트를 보다 상세히 제공한다. 가장 가까운 관측소를 선택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꽃가루 알러지에 대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정 박사는 “꽃가루 수치는 이른 아침과 오전의 중반 사이에 최고조에 달할 뿐만 아니라 덥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만약 꽃가루 수치가 높은 아침 시간대에는 실내에서 운동을 하거나 저녁에 볼 일을 본다면 꽃가루를 들이마시는 양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녀는 덧붙였다.

알러지 증상이 나타나기 쉽고 아침에 외출하거나 정원 일을 해야 하는 경우,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미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고급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이 마스크가 꽃가루를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된다.

■ 집안의 꽃가루를 줄인다

야외 활동을 한 후에는 꽃가루를 집 안으로 들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 집에 도착하면 신발을 벗고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몸에서 꽃가루를 제거하기 위해 자기 전에 반드시 샤워를 하고 털북숭이 애완동물과 함께 자는 것은 되도록 피해야 한다. 홍 박사는 “애완 동물에게는 알러지가 없더라도 그들의 털에 꽃가루가 묻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잠을 더 잘 수 있도록 매트리스와 베개에 저자극성 보호대를 씌어 지퍼로 고정시키고, 일주일에 한 번씩 비누를 사용해 뜨거운 물로 침구를 세탁하고 빨랫줄 대신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홍 박사는 또 에어컨 필터를 청소하고 최소 효율 보고 수치(MERV)가 11 이상인 고효율 필터로 교체할 것을 권고했다. 이 필터들은 작은 꽃가루 입자들을 포착할 수 있다. 알러지가 심하다면 침실에 HEPA(고효율 미립자 공기) 필터와 같은 전문적 기능이 있는 고효율 필터로 업그레이는 하는 게 좋다. HEPA 필터는 일반적으로 MERV 등급이 17 이상으로 꽃가루는 물론이고 동물의 털비듬, 먼지 및 기타 입자를 99% 제거한다.

■ 알러지 면역 요법을 고려해본다

만약 알러지가 일상생활에 방해한다면, 장기적 완화를 위한 면역 요법에 대해 의사와 상의해보도록 한다. 피부단자검사(SPT)나 혈액 검사로 어떤 종류의 꽃가루에 알러지가 있는지 정확한 진단 후, 주치의가 권하는 피하 알러지 면역요법이나 알러지 주사를 주입하면 된다. 이런 치료 요법은 자신이 알러지가 있는 꽃가루를 아주 적은 양 함유하고 있는 일련의 주사를 매주 또는 매월 맞아야 한다. 복용량을 점차 늘리면 시간이 지날수록 면역체계가 알러지 유발 물질에 덜 민감해지도록 돕는다.

지난 10년 동안 식품의약청은 설하 면역치료법으로 알려진 또 다른 형태의 면역요법을 승인하기 시작했다. 적은 양의 꽃가루가 함유된 태블릿 형태의 경구용 약으로 1~2분 동안 혀 밑에 놓였다가 녹으면서 삼켜버린다.          

현재 임상 연구에서 더 많은 알약이 시험되고 있지만, 유일하게 승인된 경구용 약은 집먼지 진드기, 돼지풀, 티모시 같은 북부 목초지 알러지를 치료하는 것이다.

두 종류의 면역요법 모두 인내심이 필요하다. 홍 박사는 “증상이 감소하는 데 6개월 또는 1년이 걸릴 수 있다”며 “3년에서 5년 정도 치료를 계속해야 할 수 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면역요법은 효과가 나타나면 놀라울 정도로 한 해 동안 코가 막히고 눈이 가려웠던 사람들이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다시 봄을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지 Kim Ryu>
<이미지 Kim R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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