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12만명 이주
미 전역에서 가장 많은 인구수를 자랑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2년 연속 인구 감소세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정부가 새로운 인구통계학 통계를 기록하기 시작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는 주 원인은 이민자 감소, 출산율 감소 및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망자 증가로 분석됐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회사마다 재택근무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캘리포니아에서 타주로 이주하는 주민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전국 최고 수준의 집값과 높은 생활비 부담도 한몫을 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재무부가 지난 2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월1일부터 올해 1월1일까지 가주 인구 수는 총 11만7,552명 감소했다. 지난 1년간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인구보다 캘리포니아를 떠난 인구가 12만명에 육박한다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 인구 수는 약 3,918만5,605명으로 추산됐다.
대다수의 한인들이 거주하는 남가주 LA 카운티와 오렌지 카운티에서도 각각 7만114명, 7,297명이 타주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주에서 나파, 샌마테오, 샌프란시스코, 벤추라 등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타주로 이주했다.
이민자 수 감소도 눈에 띄게 나타났다. 지난해 캘리포니아로 유입된 이민자 수는 총 4만3,300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만 하더라도 연평균 14만명에 달하는 이민자들이 가주로 넘어왔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 사태로 신규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이 급감한 것이 주요 이유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출산율 감소, 이민자 유입 급감을 비롯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회사별 재택근무 제도가 도입되면서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생활비와 주택비가 상대적으로 낮은 타주로 이주하려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국적인 인플레 현상으로 생활비와 주택비가 오르고 있지만 가주의 경우 그 경우가 더욱 심하다. 특히 주택 가격과 임대용 렌트의 경우 50개 주중 뉴욕주와 함께 1위를 다투고 있을 정도다.
가주부동산협회(CAR)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가주 내 단독주택의 판매 중간가는 84만9,080달러로 전년 대비 10.1%나 급등했다.
남가주의 경우 3월 기준 단독주택 판매 중간가는 오렌지카운티가 130만5,0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나 급등했으며 LA 카운티의 경우 78만1,05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3%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남가주 지역이다.
재무부 수석 인구통계학자인 월터 슈웜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자들이 늘어나면서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회사에 고용이 된다 해도 이주할 필요가 사라졌으며 타주에 살더라도 가주 내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고용주가 원격 근무를 허용할 경우 캘리포니아로 유입되는 인구는 많지 않을 것이며 주택 가격 상승 등으로 캘리포니아로 이주하는 고용인들이 현저하게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