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김치 종주국을 한국으로 다 알아, 중국만 자기 것이라 우겨"
미국 프로야구(MLB)팀이 2년째 한글로 '김치'라고 쓴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른 것과 관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중국 관영 매체들은 아무런 반응이 없나요"라며 조롱의 목소리를 냈다.
서 교수는 3일 소셜미디어(SNS)에서 MLB 마이너리그 더블A 팀인 몽고메리 비스킷츠 구단이 지난달 29일 '김치'라고 적힌 주황색 유니폼과 모자를 입고 경기에 나서 한국 누리꾼으로부터 응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연고지는 앨라배마주 주도인 몽고메리시인데, 현대차 등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참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비스킷츠 구단은 지난해에도 '한국 문화유산의 밤' 행사의 하나로 '김치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렀고, 오는 7월 8일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최근 중국은 김치의 기원을 '파오차이'(泡菜)라고 우기는 '김치 공정'을 벌이고 있는데, 이번 일에 관해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왜 아무런 반응이 없나요. 아무 말 못 하겠죠. 진실에는 늘 조용하니까"라고 지적했다.
파오차이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중국 쓰촨(四川) 지역의 절임 식품으로, 중국은 김치를 이렇게 표기한다.
그는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드라마 '파친코'에 대해 미국 최대 음식 전문 매체인 이터(EATER)가 '파친코는 완성도 높은 한국의 옛 음식을 어떻게 만들었는가'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쌀밥과 김치 등 한식에 주목한 사실도 거론했다.
또 지난해 8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버지니아주와 뉴욕주가 잇따라 '김치의 날'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킨 소식도 다시 알리면서 "이처럼 해외에서는 김치의 종주국을 '한국'으로 다 알고 있는데, 왜 중국만 김치를 자기들 음식이라고 우기는 걸까요. 참 한심할 따름"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번 김치 유니폼 일화처럼 해외에서 일어난 김치의 각종 사연을 묶어 조만간 다국어 영상을 제작할 예정이며, 당연히 중국어로도 만들어 중국 누리꾼에게 널리 퍼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