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뉴욕타임스에 코로나19에 관한 글을 써온 필자는 3월 중순 아들이 학교에서 아파서 집으로 보내져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우왕좌왕하고 말았다. 1학년과 3학년인 자녀들과 남편, 그리고 집으로 들어온 수많은 바이러스 입자들과 함께 어수선한 뉴욕시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었고 뚜렷한 계획이 없었다. 가장 먼저 코로나에 감염된 아들을 음성 판정을 받은 가족 구성원들에게서 격리시켰고 마스크를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감염되었다. 줄줄이 감염이 되면서 3주에 걸쳐 집 안에는 아픈 사람들이 생겼다. 필자의 증상은 102도의 고열과 인후염, 코막힘이었다. 필자의 가족들은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필자와 남편은 부스터샷을 맞은 상태였다. 좀더 잘 대처할 수 있지 않았나 의문이 들었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어린 자녀들이 있는 가정을 위해 전문가 7명에게 조언을 구했다. 다음은 필자가 고심했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답이다.
가족 중 누가 코로나에 걸리면 어떻게 할까
어린 자녀 둔 가정 위한 전문가 7명의 조언
첫 감염자는 PCR 권유, 신속항원검사로 충분
■ 면봉으로 코와 목에서 모두 채취해야 하나
조기 발견은 감염을 늦추는데 필수적이다. 캐나다와 영국에서는 보건 당국들이 목과 콧구멍 채취로 검사를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토론토의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카시프 퍼자다 박사는 “5초 동안 양쪽 콧구멍과 목을 면봉으로 각각 채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목과 코에서 모두 면봉 채취해 검사를 결합하는 것이 상황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필자와 함께 이야기를 나눈 몇몇 전문가들은 콧구멍 안쪽에서 면봉으로 채취하는 방식을 똑 같이 목에 하는 방식을 반대했다. 레녹스 힐 병원 부속 가정주치의인 에릭 애셔 박사는 “목 구멍에서 채취한 표본 검사는 섭취한 음식이나 음료로 인해 잘못된 양성 반응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에 다른 전문가들은 목구멍 채취를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 신속항원검사로 충분한가
가족 구성원들이 신속항원검사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면 코로나19에 감염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곧바로 자가격리 및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데 전문가들은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만약 음성 판정이 나왔다면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상태에서 가능한한 자주 재검사를 해야 하고 증상이 시작될 경우 양성 반응으로 여겨야 한다. 코로나19 검사의 권위자이자 이메드(EMED)의 최고과학책임자인 마이클 미나 박사는 “일부 사람들은 감염 후 1~3일 동안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의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PCR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일부는 신속항원검사만으로 충분하다고 밝혔다. 퍼자다 박사는 가족 구성원 중 첫 번째로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은 PCR 검사를 받기를 권고하지만 그 이후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셉 M 산자리 어린이병원에서 소아 감염병 과장인 케빈 슬라빈 박사는 가족 전체가 민감도가 높은 PCR 검사를 받는 것을 필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PCR 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나 방역조치 취하기를 기다려선 안된다는 점이다.
증상이 있거나 양성 반응이 나온 사람은 최소 5일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계속해서 열이 나거나 차도가 없으면 격리를 연장해야 한다.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규정한 격리 1일차는 양성 반응이 나왔거나 증상이 발병한 다음날 부터다.
필자의 경우 아들이 PCR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후 나머지 가족들은 홈키트로만 검사를 했다. 또, 더 이상 감염 상태가 아닌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의 안전 보호가 최선책이라는데 동의한다. 대다수가 10일차 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그러나 그 기간은 다르며 5일에서 14일까지 걸리기도 한다. 이는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19 검사 키트 프로젝트를 담당해온 존스 홉킨스 건강보장센터의 지지 그론발 박사는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올 만큼 콧 속에 충분한 바이러스가 없다면 그 만큼 전염성이 높지 않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며 “그러나 문제는 이런 것들이 연속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 집에 감염자가 있으면 마스크를 써야 하나
그렇다. 어떤 경우를 막론하고 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있으면 얼굴에 잘 맞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다. 음성 반응이 나온 백신 접종 완료자, 무증상자 모두 군중이 몰려있는 야외나 실내 공공장소에서는 10일 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또, 가족 구성원 중에 최근 코로나19 감염자에 노출되었고 음성 반응이 나왔다 할지라도 고위험군에 속하는 이들을 만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CDC는 권고했다. 또, 여행 중에는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가족 구성원 중에 감염자가 있는데 건강한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할지 결정하기는 매우 복잡하다. CDC에 따르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아이들은 5일 간 집에서 격리하다가 바이러스 검사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나 박사는 “대부분의 교육구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은 아이들이 무증상이거나 양성 반응을 보이지 않는 하 학교에 다녀도 좋다고 허용한다. 이 경우에는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하고 노출 후 적어도 5일째 되는 날에는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을 마친 어린이가 집에서 코로나에 노출되었고 여전히 건강하다고 해도 부모들은 다른 아이들을 고려해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학교에 간 아이들은 점심을 먹을 때 마스크를 벗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연방 정부의 권고를 상회하는 것이 되고 필자와 대화를 나눈 전문가들 중 1명 만 권고한 사항이다.
■ 헛수고가 될지언정 집에서 노출을 줄이려고 노력해야 하나
부모라면 알겠지만 얼굴에 대고 재채기를 하는 아이들에게 ‘밀접 접촉’이라는 용어는 전혀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그렇더라도 가족 상호간에 노출을 줄이는 노력을 여전히 가치가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노출과 면역체계가 완전히 관여하기 시작하는 시점 사이에는 특히 중요해보이는 시간적 차이가 존재한다. 부모들은 아이를 돌봐야 하고 어떤 형제 자매들은 떨어져 있는 게 힘들다. 그래도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있다. 먼저 아픈 아이가 자기 방에 있으려는 노력이다. HEPA 필터 공기청정기가 있다면 설치하는 게 좋다. 아픈 아이는 자기 방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고 가족과 함께 있는 동안에는 마스크를 씌우는 게 좋다.
창문을 여는 것이 필요하다. 또 하나의 HEPA 필터 공기청정기를 마련해서 다른 가족 구성원들이 시간을 보내는 공간에 2개를 설치하라. 또 다른 팁은 방 안에 40~60%의 습도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다. 습도계를 이용하거나 가습기를 사용해 수위를 측정하는 것이 좋다. 이는 에어로졸 전파를 멈추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퍼자다 박사는 조언했다.
상식적으로 행동하라. 어린 아이가 아플 때 많은 보호장치를 시도하는 건 심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한 가지 좋은 소식은 가족 모두가 감염 상태일 경우 서로가 서로를 더 아프게 하진 않으며 가족 중에 먼저 회복했다고 해서 다시 아플 것이라는 걱정은 안해도 된다는 사실이다.
■ 가족이 아프면 가장 필요한게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누군가가 아플 때 대비한 계획에 대해 몇 가지 제안을 했다. 먼저 HEPA 필터 또는 코르시-로젠탈 박스로 알려진 더 저렴한 D.I.Y 버전을 준비한다. 또 어느 방을 격리 장소로 할지 정해야 한다. 두 번째는 N95나 KF94, KN95 마스크 등 편안한 마스크를 착용해 온 가족이 회복될 때까지 실내에서 착용할 수 있도록 한다.
다른 물자 몇 개를 비축해 두어라. 어떤 이들은 가습기, 온도계, 성인을 위한 뮤시넥스, 타이레놀 또는 애빌, 맥박산소측정기, 살균제, 신속한 검사, 물티슈 소독, 게토레이와 같은 전해질 음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비타민 D3 등을 고려하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부스터샷도 맞는 게 좋다. 주치의의 전화번호와 응급 연락처를 확보하라. 만약 가족 중 누군가가 양성 반응을 보인 후에 바로 전화를 한다면, 당신의 의사는 그 가족이 회복에 도움이 될 팍슬로비드나 다른 새로운 치료법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조언해 줄 수 있다. 또 의사들은 언제 다른 수준의 치료를 받아야 할지를 알려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