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연방상원에는 영향력 한계
부주지사, 주무, 보험장관 큰 영향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조지아 공화당 유권자 사이에서 얼마나 있을까.
최근 실시한 흥미로운 조지아대(UGA) 여론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힘과 한계를 미리 내다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특별하게 설계했다. 한 그룹은 트럼프가 지지하는 후보를 미리 알려준 그룹이고, 다른 한 그룹은 해당 정보를 받지 못한 그룹으로 나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지아대 공공 및 국제관계 대학원이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8일 사이 공화당 경선에 투표할 의향이 있는 유권자 7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가 주지사와 연방상원의원 선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름이 덜 알려진 다른 주 단위 선출직에는 큰 영향을 미쳤다.
주지사 선거에서 트럼프의 선택을 알지 못하는 그룹은 브라이언 켐프가 48%로 데이빗 퍼듀의 37%에 앞섰다. 트럼프의 지지를 알고 있는 그룹에서 켐프는 46%, 퍼듀는 39%를 얻어 2% 증가하는데 그쳤다.
허셜 워커는 트럼프 지지를 알지 못하는 그룹에서 64%를 얻었지만 트럼프 지지를 알고있는 그룹에선 12%나 오른 76%를 얻었다. 하지만 다른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이 한 자리수에 불과한 경선 성격상 큰 영향력을 없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부주지사와 주무장관, 보험장관 선거에선 트럼프의 영향력이 대단했다. 부주지사 후보인 버트 존스는 트럼프 지지를 알지 못하는 그룹에서 30%에 그쳤지만 트럼프 지지를 아는 그룹에서 59%로 지지율이 수직 상승했다. 조디 하이스 주무장관 후보는 트럼프 지지를 알지 못하는 그룹에서 30%였지만 지지를 아는 그룹에서 60%로 두 배나 뛰었다.
가장 극적인 후보는 무명의 패트릭 위트 보험장관 후보자다. 그는 트럼프 지지를 알지 못하는 그룹에서 8%를 얻었지만 지지를 아는 그룹에서 52%를 얻어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여론조사를 실시한 UGA 정치학자 트레이 후드는 “이번 조사결과는 약간 복합적”이라며 “주지사 경선에서 트럼프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듯하며, 연방상원 경선에서 워커는 너무 앞서가므로 트럼프 지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후드 교수는 “그 아래 선출직에서는 트럼프의 지지가 큰 영향을 미치며, 후보자는 트럼프 지지 사실을 알리는 것이 관건이다”고 평가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