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재채기·기침… 훌쩍거리는 증상 등
봄 환절기다. 감기와 꽃가루 알러지 비염에 노출되기 쉽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도 여전하다. 이 때문에 단순 감기나 알러지 비염으로 기침을 하면 코로나19 감염이 아닌지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다.
전윤홍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 콧물이나 코막힘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코로나19인지 아니면 감기나 알러지 비염인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이들 질환 증상이나 병력 등 몇 가지 감별 포인트만 기억하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38.5도 이상의 고열, 권태감, 기침, 호흡곤란, 폐렴 등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한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 가래, 인후통, 두통, 객혈, 오심, 설사 등도 생길 수 있다.
코로나19와 알러지 비염의 가장 큰 차이는 발열이다. 알러지 비염은 열을 동반하지 않는다. 인후통과 근육통도 알러지 비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물론 코로나19도 콧물이 나오긴 하지만 주증상이 아니다. 또 코로나19는 잦은 기침이, 알러지 비염은 기침이 아닌 재채기가 나온다. 반면 알러지 비염은 가려움증이 특징이다. 코가 가렵고 재채기가 심하며, 콧물이 점액질보다는 물처럼 줄줄 흐른다면 알러지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70% 정도는 눈 가려움, 눈물, 결막 충혈 증상을 보인다. 이 밖에 귀, 얼굴, 목 안의 가려움이 생길 수 있다. 코 충혈은 주로 밤에 심하고, 이로 인해 입 호흡, 코골이, 수면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감기는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알러지 비염과 동반 증상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감기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주증상인 콧물과 코막힘을 비롯, 인후통, 두통, 근육통, 발열, 오한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때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는 기간이나 반복되는 양상도 다르다. 감기는 장시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드물다. 또 연중 내내 발병하지만 초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흔하고, 대개는 1~2주 이내에 저절로 회복한다. 반면 알러지 비염은 여러 주 동안 지속하거나 만성적으로 장기간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특정 상황, 환경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전윤홍 교수는 “요즘 같은 환절기가 되면 급격한 기온 변화에 우리 아이들이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다양한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알러지 비염은 기온 변화와 함께 실내 오염 물질, 스트레스 등으로도 악화할 수 있다”고 했다.
미세먼지도 말썽이다.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의 여러 복합 성분을 가진 대기 부유 물질이다.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물질, 중국에서 오는 황사나 스모그에 의한 먼지 등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지름 2.5㎛ 이하의 먼지를 초미세먼지라 하는데 입자가 작을수록 폐의 더 깊숙한 부분까지 도달하깅 할 수 있기에 호흡기로 흡입되는 양이 많아지면 더 넓은 표면적에 염증 반응을 유발해 호흡기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윤홍 교수는 “어린이는 출생 후에도 성장ㆍ발달을 지속하고 해독 체계가 미성숙해 대기오염 노출에 따른 호흡기계 영향이 성인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어린이는 어른보다 키가 작아 대기오염 물질 농도가 높은 지표면에 더 가까워 높은 농도의 대기오염 물질을 흡입하게 된다.
또 어린이는 주로 입으로 호흡하기에 비강으로 호흡하는 어른보다 여과 기능이 덜 효과적이다. 어린이는 분당 호흡수가 훨씬 많아 결과적으로 대기오염 물질을 더 많이 흡입하게 된다.
반면 어린이는 기도 내경이 좁아 대기오염 물질에 노출되면 기도부종에 의한 기도폐쇄가 심하고 분비물을 배출하기도 어려워 호흡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미세먼지는 탄소, 유기탄화수소, 질산염, 황산염, 유해 금속 등 인체에 독성이 미치는 성분을 함유하고, 일부는 폐포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 전신 질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