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주요 호텔 등에 'BORAHAEGAS' 문구…콘서트 기대감 고조
“BORAHAEGAS” (보라해가스)
화려한 네온사인과 형형색색의 불빛으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가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7일 늦은 오후 라스베이거스 시내 곳곳에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상징하는 보라색 배경에 흰색 영문으로 ‘보라해가스’라고 적은 전광판이 환히 빛났다. BTS와 팬들이 자주 쓰는 ‘보라해’라는 말에 라스베이거스의 ‘GAS’를 합쳐 만든 것이다.
BTS 멤버들은 ‘사랑해’라는 말 대신 ‘보라해’(I PURPLE YOU)를 주로 쓴다.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만큼 상대방을 끝까지 믿고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알려져 있다.
BTS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을 하루 앞두고 열린 ‘깜짝’ 이벤트는 이날 오후 8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공연장인 얼리전트 스타디움과 주요 호텔 등 20여 곳에서 이뤄졌다. 이벤트는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이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공식 트위터 계정의 이름을 ‘보라해가스’로 바꾼 뒤 보라색 하트 사진을 올렸다. 이날 오전에는 “오후 8시부터 보라색 빛과 메시지를 볼 준비를 하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보랏빛으로 물든 라스베이거스에 환호하는 ‘아미’(BTS 팬)들의 인증 사진이 잇따랐다.
올해로 7년째 BTS 팬이라는 이는 호텔에서 나와서 본 사진을 올린 뒤 “정말 보라보라하다”고 했다.
LA에 사는 ‘아미’라고 밝힌 한 팬은 “BTS는 모든 것을 보라색으로 바꾼다”라고 썼고, 또 다른 팬은 “라스베이거스를 보랏빛으로 바꾼 BTS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공연에 참석하지 못한다는 한 한국 팬은 “지금 당장 라스베이거스에 가고 싶다. 내 몸에 흐르는 보라색 피가 나를 부르고 있다”고 쓴 뒤 ‘BORAHAEGAS’라고 적힌 해시태그를 붙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공연이 몇 시간 앞으로 다가오면서 현지 분위기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해리 리드 국제공항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라스베이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한다. 여러분들은 착륙 허가를 받았지만 춤을 추는 데는 허가가 필요 없다”며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으로 환영의 뜻을 전했다.
BTS는 8일 오후 7시 30분(한국 기준 9일 오전 11시 30분)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무대에 오른다.
멤버들은 9일, 15일, 16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6만5,000 관객 앞에서 공연한다.
공연은 인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생중계하는 ‘라이브 플레이’로도 관람할 수 있다.
다만, 최근 손가락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멤버 진은 일부 노래만 안무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