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월 만에 복귀한 우즈는 1언더파 71타 '부활 신호탄'
임성재(24)가 이번 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 첫날 선두에 올랐다.
임성재는 7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캐머런 스미스(호주·4언더파 68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오른 임성재는 PGA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서 따낼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첫날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임성재는 지난 2020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해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과 좋은 인연을 맺었다.
작년에는 컷 탈락했던 임성재는 2년 전 준우승의 아쉬움과 작년 컷 탈락의 수모를 한꺼번에 씻어낼 참이다.
공교롭게도 임성재에 1타 뒤진 2위 스미스는 2년 전 임성재와 함께 공동 2위를 했고, 3언더파 69타로 공동 3위인 더스틴 존슨(미국)은 우승자였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호아킨 니만(칠레), 대니 윌릿(잉글랜드)이 존슨과 함께 공동 3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임성재는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1∼3번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단숨에 선두로 올라왔다.
7번 홀(파4) 버디로 리더보드 맨 윗줄까지 치고 나간 임성재는 가장 어려운 10번 홀(파4)과 '아멘 코너'가 시작되는 11번 홀(파4)에서 모두 그린을 놓치면서 연속 보기로 흔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임성재는 아멘 코너 마지막 홀인 13번 홀(파5)에서 이글 한방으로 분위기를 다잡았다.
두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5m 이글 퍼트를 깔끔하게 집어넣었다.
15번 홀(파5)에서 1타를 더 줄인 임성재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8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트렸으나, 절묘한 벙커샷으로 파를 지켰다.
임성재는 페어웨이 안착률 85.7%에 그린 적중률 72.2%의 고감도 샷을 뽐냈다.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홀당 퍼트 수가 1.56개에 불과할 만큼 그린에서도 펄펄 날았다.
임성재는 "바람이 많이 부는 가운데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오늘 코스에서 바람이 꽤 불었는데 연습한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경기에서 티샷이 흔들려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티샷이 페어웨이를 거의 벗어나지 않아서 경기가 쉽게 풀렸다고 그는 덧붙였다.
2020년 이곳에서 준우승했던 좋은 기억도 도움이 됐다고 임성재는 밝혔다.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한 이경훈(31)은 2오버파 74타로 다소 부진했다.
7번 홀까지 버디 없이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무너졌던 이경훈은 그러나 8번 홀(파5) 버디로 흐름을 바꿨다.
11번 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이후 버디 3개를 보태 공동43위로 반등에 성공했다.
김시우(27)는 극심한 샷 난조 끝에 4오버파 76타를 적어내 공동70위로 밀렸다.
버디 3개를 뽑아냈으나 보기 7개를 쏟아냈다. 김시우는 이날 그린 적중률이 33.3%에 그쳤다.
16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1언더파 71타를 쳐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동10위에 자리 잡은 우즈는 "경쟁이 시작되니 아드레날린이 솟을 것"이라며 "코스에서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걷는 게 여전히 힘들고 아직 사흘이 남았지만, 이겨내겠다"고 투지를 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는 이븐파 72타로 공동19위에 머물렀다.
이번에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31위(1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