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3개·보기 2개로 71타…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환영
타이거 우즈(미국)의 복귀 첫날은 성공적이었다.
우즈는 7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매스터스 골프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불과 6개월 전까지 목발을 짚고 걷던 우즈는 이날 300야드가 넘는 장타와 정확한 샷을 구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공식 측정 2개 홀에서는 평균 288.3야드를 때렸다. 우즈는 2020년 11월 매스터스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정규 투어 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에 그린 적중률 50%를 기록한 우즈는 특히 그린을 놓쳤을 때마다 절묘한 칩샷으로 파를 지키는 노련미를 과시했다. 퍼트 개수는 27개로 준수했다.
1번 홀(파4)에서 우즈는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살짝 미치지 못했지만 무난하게 파를 지켜냈다.
2번 홀(파5)에서는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파를 적어낸 뒤 3번 홀(파4)에선 아이언 티샷 후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왔다가 벗어났지만 어렵지 않게 파를 했다.
우즈는 4번 홀(파3)에서도 티샷이 그린 바로 앞에 떨어졌으나 쉽게 파를 챙겼다. 5번 홀(파4)에서는 기가 막힌 아이언샷으로 4.5m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완벽하게 굴린 버디 퍼트는 그러나 홀을 돌아 나왔다. 우즈와 관중 모두 크게 탄식했다.
아쉬움을 삼킨 우즈는 6번 홀(파3)에서 마침내 첫 버디를 잡아냈다.
6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볼은 두 바퀴만 더 굴렀다면 홀인원이 될 뻔했다. 가볍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7번 홀(파4)에선 위기를 잘 넘겼다.
티샷한 볼이 너무 오른쪽으로 밀려 소나무 숲속에 떨어졌다. 그린이 보이지 않아 페어웨이로 불을 꺼낸 뒤 30야드 칩샷을 홀 한 뼘 거리에 붙였다. 그린 경사를 손바닥처럼 파악한 덕분이었다.
8번 홀(파5)에서는 실수가 나왔다. 50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가지 못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칩샷도 신통치 않아 1타를 잃었다.
실전 감각이 아직은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 장면이었다.
9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감겼다. 312야드나 날아갔지만, 왼쪽 숲속에 떨어졌다. 그린 근처로 볼을 보낸 뒤 3m 파퍼트를 넣었다.
가장 어렵다는 10번 홀(파4)에서도 302야드 장타를 페어웨이에 떨궈 무난하게 파를 했다.
10번 홀에 이어 11번 홀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벗어났지만 쉽게 파를 지켰다.
2020년 대회 최종 라운드 때 10타를 적어냈던 12번 홀(파3)은 그린에 볼을 올려 두 번 퍼트로 무난하게 넘어갔다. 13번 홀(파5)에선 투온에 성공했다. 213야드를 남기고 그린을 공략해 8m 이글 기회를 맞았고 가볍게 버디를 잡아냈다.
하지만 14번 홀(파4)에서 또 한 번 티샷 실수가 나왔다. 왼쪽 숲속 지푸라기 위에서 절묘한 샷으로 그린 근처까지 볼을 보냈지만, 파를 지키는 데는 실패했다.
15번 홀(파5)에서 9m 버디 퍼트를 놓친 우즈는 16번 홀(파3)에서 8m 버디 퍼트를 집어넣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날 넣은 퍼트 가운데 가장 먼 거리였다. 17번 홀(파4)에서는 297야드를 날아가는 티샷을 날렸다. 경기 막판까지 힘이 남았다는 뜻이다.
두 번 퍼트로 파를 적어낸 우즈는 18번 홀(파4)에서도 티샷을 잘못 쳐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다.
3m 파퍼트를 넣은 우즈는 모자를 벗어 응원하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 임성재(24)가 이번 시즌 PGA투어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 첫날 선두에 올랐다.
임성재는 7일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캐머런 스미스(호주·4언더파 68타)를 1타차로 따돌리고 선두에 오른 임성재는 PGA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서 따낼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 선수가 마스터스 첫날 선두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